[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누적 합산(권리당원 50%+국민여론조사 50%) 89.77%란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28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로서 공식 일정에 나서는 이 후보는 곧 중앙선거대책위원회도 출범시키며 한 달여 남은 6·3 대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반면 국민의힘은 5월 3일 후보가 선출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마저도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향후 단일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보수진영의 최종 후보 확정은 더 뒤로 밀릴 것이란 관측이다.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수도권 순회 경선을 개최한 결과 이 후보가 누적 득표율 89.77%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정권을 탈환하겠다"며 "완전히 새로운 나라, 희망과 열정이 넘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과 진보진영은 이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제 선거처럼 뛰겠다"고, 김동연 후보는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며 이 후보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대선 후보를 내지 않는 조국혁신당은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명의로 낸 축하문에서 "이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혁신당의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이번 주 중으로 `통합`에 방점을 찍은 선대위를 띄우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한다. 이 후보는 후보 선출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인적 구성에 대해 "가급적 넓고 많은 사람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발표한 인공지능(AI)·방산·주식시장·에너지·농업·보건의료·환경·지역 등 공약을 보다 구체화하고 새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잡기에도 주력할 전망이다.다만 사법리스크의 부담은 남아 있다. 대법원이 2심에서 무죄가 나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심리에 나섰기 때문이다.법조계에서는 지난주 사흘간 두 차례의 합의기일을 열며 속도를 내는 대법원이 대선 전 결과를 낼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대법원이 그대로 형을 확정한다면 이 후보의 대선 부담감은 확 줄어드나, 반대로 파기환송 할 경우 여론이 악화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파기환송의 경우 대선 전 결론은 물리적으로 불가해,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또 다른 논란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까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 방식의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한다. 이번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후보로 확정된다.그러나 최근까지 공개된 여론조사 등을 종합하면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이들 중 2명이 29일 발표되는 최종 경선자 명단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선관위는 최종 2인을 상대로 양자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다음달 3일 후보를 확정한다.보수 진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덕수 대행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달 말 사임한 뒤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 공직자인 한 대행이 대선에 나오기 위해서는 공직자 사퇴시한인 5월 4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는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면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역시 보수진영의 관심사이다. 현재로서는 `보수 빅텐트`라도 쳐야 이재명 후보와 경쟁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보수진영 후보들이 각자 출마하면서 문재인 후보에게 패한 바 있다. 홍준표(자유한국당)·안철수(국민의당)·유승민(바른정당) 당시 후보의 득표율 합은 문 후보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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