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속 태아의 잘못된 기관지를 교정하는 수술이 사상처음으로 스페인에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체중이 800g밖에 안 되는 임신 26주 때 기관지가 중심기도(central airway)와 연결되지 않은 기관지폐쇄증이 발견돼 수술을 받은 여아가 생후 16개월이 된 지금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이 수술을 시행한 스페인의 클리니카(Clinica) 병원이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당시 수술팀은 태아의 입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오른쪽 기관지를 중심기도에 연결했다.
태아에 이러한 수술이 시도된 것과 성공을 거둔 것은 모두 사상처음이라고 당시 수술을 지휘한 클리닉 병원 모태의학과장 에두아르드 그라타코스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술부위가 심장에서 가까운데다 담배종이 같이 얇은 조직이어서 정밀하고 섬세한 수술이 필요했다면서 만약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태아는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지폐쇄증은 태아 1만 명에 한 명꼴로 나타나며 90%는 태아가 사망한다.
이 여아는 출생 후 13일만에 문제의 기관지 기형으로 손상된 오른쪽 폐의 폐엽(肺葉) 2개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것이 이 아이의 건강과 삶의 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그라타코스 박사는 말했다.
클리니카 병원은 세계 5대 태아수술 의료기관 중 하나로 매년 200건의 태아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