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빠르게 확산하는 중미 지역에 처음으로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오후(현지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최광식 장관, 루이스 후안 비베스 로페스 멕시코 관광부 차관, 홍성화 주멕시코 한국대사 등 양국 정부 관계자와 교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개최했다.
1979년 동경과 뉴욕에 문화원이 처음 설치된 이래 스물세 번째로 선보이는 멕시코 한국문화원은 중미 지역에서는 처음 개원한 것이며 중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에 이어 두 번째다.
2010년 7월 멕시코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펠리페 깔데론 멕시코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 문화원 설립이 합의돼 2년만에 결실을 보았다.
문화원이 들어서는 곳은 멕시코시티 도심 중심부인 폴란코 지역이다. 3층 건물로 연면적은 823㎡에 달한다.
문화원은 한글교실을 비롯해 전통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음악 강습실, 전시실, 시청각실, 다목적홀, 도서실 등으로 꾸며져 다양한 문화강좌와 한국영화 상영회를 열 수 있다.
이날 개원 행사는 남사당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해금 연주 등 전통 음악과 마리아치 등 멕시코 민속 음악으로 꾸며졌다.
특히 찰코 소녀 합창단 20여 명은 양국의 전통 가요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찰코 소녀의 집은 한국 수녀가 운영하는 직업학교로 빈민층 자녀를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의 교류는 1905년 유카탄 반도에 1천33명의 한인이 첫발을 내디디면서 시작됐으며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았다.
이에 멕시코 한국문화원은 다채로운 교류 프로그램과 함께 현지에 결성된 3만여 명의 한류 팬을 토대로 우리 문화 전반을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최광식 장관은 개원식에서 "한-멕시코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원하는 한국문화원은 양국의 국민이 서로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친밀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문화원은 한국의 역사와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한글, 요리, 음악, 춤 등 한국문화 전반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부는 올해 말까지 인도, 벨기에, 태국, 브라질, 이집트에서도 문화원을 개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