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우리나라 지도상 호랑이 꼬리라 해서 새롭게 지어진 이름 호미(虎尾)곶, 이곳에 위치한 해맞이광장에는 시시때때로 해맞이 발길이 이어지고 특히 바다에 떠있는 조각 ‘상생의 손’은 인근 구룡포ㆍ송도ㆍ영일대 해수욕장, 오어사, 보경사 및 12폭포와 더불어 영일만 일대가 커다란 관광벨트로 형성되어 있다. 특히, 겨울철엔 호미곶부터 구룡포와 포항항에 이르는 바닷가에 과메기를 숙성시키는 덕장이 겨울해 풍속에 진풍경을 연출하고있다. 필자는 고향 포항이 가진 동해안 일출의 감동적인 노래 기행을 적어본다. 우리나라 육지 중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이 곳 등대박물관에는 ‘영일노래비’가 지난 1994년 12월 30일 세워졌다. 이 비 앞면에는 ‘영일군민의 노래’와 ‘영일만 친구’가, 뒷면엔 ‘연오랑 세오녀 설화’가 조각되어 있다. ‘태양의 설화’와 ‘과메기’고장, 포항 출신 가요작가들을 먼저 살펴보자. 우선 떠오르는 인물이 작곡가 김영광, 황우루씨 스승이기도 한 작곡가 이정화씨. 그리고 전 한국가요작가협회 김병환회장, 한국연예협회 창작위원회 김상욱위원장(본인은 60년대 후반에 김상욱위원장에게서 당시 육거리 한일은행 뒤편 음악학원에서 드럼을 배웠었다.) 그리고 작곡가 백창민, 남성, 박종수씨 등. 이들 포항 출신 작가분들 중 우선 눈에 띄는 공통점은 제각각 ‘포항가(浦項歌)’를 만들어 애향심을 표출했다는 것. 도미도레코드 전속이기도 했던 이정화씨는 ‘영일만 뱃사공(남천인/이정화/최갑석-이하 작사/작곡/가수)’의 작곡가. 또한 이 노래 ‘영일만 뱃사공’은 가수 유춘산씨의 목소리로도 취입되었다. 그런가하면 김영광씨는 ‘영일만 아가씨(이철수/김영광/최숙자)’, ‘대구에서 포항까지(허기춘/김영광/바니걸스)’, 그리고 ‘포항의 밤(김동주/김영광)을, 김병환 전 협회장은 인근 경주출신의 작사가 정귀문씨와 손잡고 ‘포항연가(정귀문/김병환/하은경)’를, 김상욱 창작위원장(본명 김일식) 또한 ‘영일만 가는 길(정귀문/김상욱/김다양)’이란 노래를 각각 발표했다. 작곡가 남성(본명 이상윤)씨는 ‘포항연가(박상길/남성/조항래)’를, 황우루씨는 ‘영일만 타령(황우루/황우루)’을, 그리고 박종수씨는 주로 노래방에서 애향가로 불리는 ‘지금도 가고 싶어(박종수/박종수/홍이주)’가 대표곡이다. 특히 작곡가 김영광씨는 서라벌예대 재학시절 대중가요 작곡활동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비교적 슬럼프 없이 거의 매년 히트곡을 발표하고 있는 작곡가 중 한 명. 60년대 히트곡 ‘울려고 내가 왔나(남진)’, ‘사랑은 눈물의 씨앗(나훈아)’를 비롯해 70년대 ‘여고시절’, ‘내 곁에 있어주(이수미)’, ‘잘 있어요(이현)’, ‘진실(정훈희)’ 등에 이어 80년대 ‘무정부루스(강승모)’, ‘마음약해서(들고양이들)’, 그리고 이후 ‘잠깐만(주현미)’, ‘거울도 안보는 여자(태진아)’ 등이 그의 히트 넘버들. 또한 영화 조감독, 기자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인 작곡가 황우루씨 역시 김영광씨와 포항중과 서라벌예대 작곡가 동창으로 첫 데뷔작이 ‘모래 위의 발자국(최양숙)’. 이 노래는 황우루 작사, 김영광 작곡으로 황우루씨는 처음으로 작사가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작곡가로 활동하며 ‘키다리 미스터 김(이금희)’, ‘울릉도 트위스트(이시스터즈)’,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봉봉)’ 등에 이어 70년대 들어서도 직접 우루기획을 설립, 뚜아에무아, 은희, 블루벨즈 등의 음반을 기획했던 뛰어난 음반 기획자이기도 했다. 김상욱 창작위원회 위원장은 포항 출신답게 종종 창작위원회 주최 낚시대회를 포항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작곡가 백창민(본명 전동인)씨는 ‘학창시절(은희)’를 비롯,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어 포항 출신 가수들을 살펴보면 미모와 가창력, 그리고 율동을 겸비해 우리 나라에 소울과 사이키델릭 열풍을 일으킨 펄시스터즈, 언니 배인순, 동생 배인숙 자매로 구성 된 이들은 세 살 차이임에도 마치 쌍둥이인양 호흡이 잘 맞았던 포항 출신 듀엣. 아울러 우리나라 아나운서 출신 가수 1호로 ‘국기에 대한 맹세’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정민(본명 이규환)씨 또한 포항 출신 가수. 특히 황우루, 김영광씨와 각각 포항중ㆍ고 동기동창으로 어릴 때부터 함께 기타를 배우고 노래를 불렀던 단짝들. 66년 황우루 작곡의 ‘먼 산울림’으로 데뷔한 이래 ‘사랑이 외로워 울었네(김영광/김영광)’ 등을 발표하며 포항의 우애를 과시하기도. 포항이 배출한 싱어송라이터를 보면 70년대 통기타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김민식, 그리고 함중아(본명 함종규)씨, 71녀 혼혈가수그룹 ‘골든그레입스’멤버로 출발한 함중아, 함정필 형제. 이 중 함중아씨는 이후 그룹 ‘함중아와 양키스’의 리더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트로트 곡풍인 ‘내게도 사랑이’, ‘안개 속의 두 그림자’, ‘풍문으로 들었소’ 등을 발표했다. 영일 출신 싱어송라이터 김민식씨는 처음 혼성트리오 ‘새롬트리오’로 활동을 시작해 솔로로 전향한 가수. ‘나의 사람아’, ‘첫사랑의 생일’ 등을 발표했던 그는 현재 복음 전문 녹음실 홀리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또한 포항 관련 가수 중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김두조씨. 탤런트 이휘향씨 남편으로 더 유명하지만 그 역시 싱어송라이터로 ‘아주까리 포항부두’, ‘아 포항아’ CD을 비롯 다섯 장의 독집음반을 발표했다. 안강 출신인 그는 2005년 폐암으로 타계했지만 그가 남긴 ‘아주까리 포항부두(김두조/신상호/김두조)’의 노래비가 현재 임곡휴게소에 세워져 있다. 또한 ‘아리랑 술집’의 원로가수 김봉명씨 역시 만년을 이 곳 포항에서 보냈고 ‘포항 형산강 편지’의 강민 역시 포항 출신 가수. 2005년 (사)한국연예협회에서 주관 한 제1회 현인가요제 대상 수상자 이소량양은 포항세화여고 재학 중에 현인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여 현재는 대구예대 졸업후 대구에서 보컬지도로 후배를 양성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섹시댄스 및 율동적인 가수 길건(본명 길건희) 역시 포항해양과학고 재학 중에 댄스뮤직 페스티벌에 입상하여 현재 중앙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두 사람 외에 하은경과 권혜주 역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본인은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본인이 키워 온 가수들이기에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런가하면 포항을 대표하는 노래 중 한 곡인 ‘영일만 친구(김명원/최백호)’의 주인공 최백호씨는 부산출신이지만 ‘형산강’ 등 포항관련 노래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포항과 친숙해진 인물. 이어 포항 노래들을 살펴보자. 역시 반야월 선생이 노랫말을 만든 노래들이 우선 압도적으로 눈에 뛴다. 포항의 명물 ‘포항포도주’를 테마로 기획 된 ‘첫사랑에 취한 맛(반야월/송운선/은방울자매)’, ‘포항바다로 가자(반야월/송운선/은방울자매)’를 비롯해 ‘포항은 내 고향(반야월/손목인/손인호)’, ‘포항부루스(반야월/손목인/김숙자)’, ‘서러운 포항부두(반야월/이봉룡/박재홍)’, ‘포항소야곡(반야월/이인권/이미자)’, ‘구룡포사랑(반야월/박시춘/조미미)’ 등등. 계속 포항 관련 노래들을 살펴보자면, ‘포항소식(조춘영/박가연)’을 비롯해 ‘포항연가(장경수/황선우/남수련)’, ‘형산강(정귀문/박지명/권영삼)’, ‘포항아가씨(이정엽/박현우/은방울자매)’, ‘포항으로 가련다(금나영/김리학/황원태)’ 등. 요즈음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안동역에서(최강산/김병걸/진성)’ 특히 작곡가 최강산(본명 최수원)은 포항출신으로 본인과 친한 친구사이이기도 하며 또한 올해로 여섯 번째로 공연한 ‘한 여름밤의 라이브 콘서트’는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함께 세대를 뛰어 넘어 함께 공감하게 된 이번 콘서트는 일상에 지친 시민과 포항을 찾는 피서객들이 함께 즐기며 동참하는 뜻 깊은 콘서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공연내내 노래만 부르는 단조로운 형식을 탈피해 테마에 맞게 음악을 들려주고 무대와 객석을 소통시키는 등 기존의 7080 콘서트와는 다른 형식을 시도하였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과 관광피서객들이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한아름 행복감을 안고 돌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다고 자부한다. 한편 경상매일신문(대표 정철용)에서 지난 8월 가칭 ‘작곡가 김영광 노래비 제막 및 제1회 김영광 가요제전’을 개최하기 위해 추진위원회 구성 및 개최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접했다. 아무튼 해병대 함성소리와 함께 영일만 해돋이가 시작되는 곳, 포스코의 용광로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창조도시 건설을 위한 포항답게 뜨거운 노래의 맥박이 면면히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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