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대부분의 대학들이 등록금 인하를 발표해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 평균 인하율은 4.5%에 그쳐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반값 등록금을 외쳤던 학생과 학부모를 허탈하게 했다. 또 일부대학에서는 등록금 인하를 명분으로 수업시수(수업일수)를 줄이고 전임교수들의 수업시간 연장, 시간강사를 해고하거나 강의과목을 축소해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꼼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율은 전국 평균치 4.5%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 4년제 대학중 경북대학교와 경일대학교가 5%를 인하했다. 이에 비해 영남대는 2.5%, 계명대 3%, 대구대 3%, 대구가톨릭대 3% 인하해 전국 평균치에도 못 미쳤다. 전문대학은 경산1대학이 7.65%로 가장 많이 인하했으며 금오공대가 5.47% 인하했다. 전년대비 5%를 인하한 대학은 계명문화대학, 경북과학대학, 구미1대학, 김천과학대학, 안동과학대학, 대경대학, 영진전문대학, 영남이공대학, 대구산업대학 등이다. 대구·경북에서 가장 등록금이 비싼 곳은 대구예술대로 789만1,000원,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782만9,000원, 대구한의대 733만4,000원, 영남대 731만 원, 계명대 714만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싼 대학은 안동대로 376만1,000원이였으며 경북대는 432만5,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11월 감사원이 전국 35개 대학을 중심으로 등록금 운용 실태를 감사한 결과 대학들이 지출비용을 높게 잡고 수입은 적게 계산해 등록금을 인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들이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할 경우 최소 12%까지 등록금을 내릴 수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하 폭이 워낙 낮아 올해 대학 등록금 인하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이번 학기에 재학중인 대학의 등록금이 인하됐다고 답한 대학생 296명을 대상으로 등록금 인하를 실제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설문 조사한 결과, 87.2%가 ▲`체감 못 한다, 인하했다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라고 답했다. 5명 중 4명은 인하폭이 낮아 실감하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체감한다, 등록금 인하로 부담이 줄었다`는 이들은 12.8%에 그쳤다. 이들은 앞으로 등록금 수준이 어떻게 되어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더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91.2%, `동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8.8%, `더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한 건도 없었다. 학부모 김 모(54)씨는 “우리나라의 대학등록금은 OECD국가 중 미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다. 이제 대학등록금은 대학 자율에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 제한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곤기자 kimyg@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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