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성페로몬 트랩 활용 친환경 방제
농기원 지역특성화 공모사업에 선정
포항시농업기술센터가 시금치 친환경 해충방제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시는 곤충 성물질을 합성시킨 페로몬 트랩을 활용한 숫나방 유인방제 기술이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지역특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포항시는 지난달 29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전문가가 참석한 공모사업 발표회에서 친환경 해충방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1억8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내년에는 전국 최초로 성페로몬 이용 해충방제 기술실용화를 이뤄 포항시금치 친환경 재배 기술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최근 기후온난화로 인한 잡식성 파밤나방의 무차별 가해로 시금치 재배 농가가 큰 피해를 받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방제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지난 2001년 채소 생물적 방제 시범을 토대로 지난해 호미곶면 노지 시금치 포장 간이시험에 성공했다.
성페로몬 트랩은 간단한 설치로 최소 3~5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소모품인 페로몬 루어만 교체하면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포항 노지 시금치의 페로몬 루어는 매년 1회 투입으로 시금치 수확 후부터 다음 작물까지 해충피해를 급격하게 경감시킬 수 있다.
어린 시금치 뿌리를 갉아 먹는 담배거세미나방도 방제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약 10년 전만 해도 실험연구용으로만 이용되던 페로몬이 농업 생산현장에 직접 투입되기까지는 포항시의 연구 시범사업이 중심을 이뤘다”며 “내년 가을 약 50ha의 포항시금치 포장에 숫나방만 대량 유살할 트랩 약 6000여 개를 설치해 포항시금치 지리적 표시제 등록과 더불어 소비자 신뢰도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