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7일 4ㆍ11 총선 제3차 공천자 발표를 시작으로 `전략지역 공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발표된 공천자 16명 중 11명이 전략지역 공천자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전통 텃밭인 수도권 `강남벨트`와 영남권을 중심으로 총 35곳의 전략지역을 선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 `물갈이`가 서서히 가시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발표로 전체 지역구 246곳의 48%에 달하는 118곳에 대한 공천을 완료했다.  ◇`‘MB정부 핵심’ 공천 = 4ㆍ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내 `MB정부 핵심 용퇴론`이 제기되면서 현 정권 주요 인사들의 공천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특히 지난 5일 발표된 제2차 공천자 명단에 당내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ㆍ보류되면서 친이 또는 MB정부 핵심 인사 `솎아내기 공천`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명단에서는 MB정부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용퇴론`의 대상으로 지목된 홍준표 전 대표가 당에 자신의 거취를 일임한 상황에서 원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의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는 동대문을을 거점으로 17개 선거구가 포진한 서울 동북권 선거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홍 전 대표가 범친이계이자,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선 패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4선 중진의 무게감에 더해 서민 이미지를 갖춘 데다 여야의 불꽃 튀는 격전에서 제목소리를 낼 적임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온 `탈박`(탈박근혜) 전여옥 의원의 서울 영등포갑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자리를 메웠다. 이는 사실상 현 정부 청와대 인사의 첫 공천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박 전 차관은 당초 서울 양천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영등포갑으로 옮겨 공천장을 받는 `후보자 재배치`의 첫 경우이기도 하다. 강원 강릉에서의 재공천이 확정된 권성동 의원도 현 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이다. 이와 함께 충남 공주에 공천신청서를 낸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공천이 확정된 박종준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에게 밀린 모양새지만, 당 일각에서는 정진석 전 수석이 세종시에 전략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다만 경남 사천에 출사표를 던진 친이계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은 선거구가 남해ㆍ하동과 합쳐지면서 남해ㆍ하동의 여상규 의원에 밀렸다. 또한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해진 전 특임차관은 서울 양천갑에 도전장을 냈으나 탈락했다.  ◇강남ㆍ영남 공천도 시작..핵심지 일단 보류 = 이날 명단에는 텃밭인 `강남벨트` 중 서울 송파을과 양천갑, 경기 성남 분당갑 등 3곳이 포함됐다. 송파을에서는 현역 의원인 유일호 의원이 재공천에 성공했고, 양천갑에서는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분당갑에서는 이종훈 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길정우 전 논설위원의 경우 양천갑에서 3선을 한 원희룡 의원이 강력한 지원을 했다는 후문이며, 당초 분당갑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이종훈 전 연구위원은 `인재 영입` 사례로 꼽힌다. 또한 부산의 경우 김정훈(남구갑). 이진복(동래), 박민식(북ㆍ강서갑) 등 현역 의원 3명이 공천을 확정했다. 이들 3곳은 영남권이지만, 전략지역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이날 발표에는 설왕설래가 한창인 주요 관심지가 제외됐다. 강남갑ㆍ을, 서초갑ㆍ을 등 `강남벨트` 상당 지역과 야권이 돌풍을 예고한 부산 접전지 등이 빠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천위가 `강남벨트` 등 전략지역을 채울 인재 물색에 난항을 겪는 동시에 부산 중진인 김무성(남구을)ㆍ정의화(중ㆍ동)ㆍ안경률(해운대ㆍ기장을)ㆍ허태열(북ㆍ강서을) 의원의 교체 여부에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공천위는 이르면 8일 이들 지역에 대한 공천 발표를 할 계획이다. ◇유일호 첫 전략지역서 생존..얼마나 살아남나 = 총 35개 선거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상황에서 서울 송파을의 유일호 의원이 첫 전략지역에서 살아남은 현역 의원으로 기록됐다. 당초 공천위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된다 해도 그 지역 현역이 무조건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유 의원 외에 전략지역에서 살아남는 현역 의원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한 핵심관계자는 "전략지역의 경우 외부 인사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인물란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서초갑의 이혜훈 의원과 서초을의 고승덕 의원, 성동갑의 진수희 의원, 경기 과천ㆍ의왕의 안상수 전 대표 등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친박계 핵심인 이혜훈 의원과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 등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에서 공천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구청장ㆍ언론인 출신 공천대열 가세 = 이번 공천에서는 구청장과 언론인 출신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전직 구청장의 경우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4ㆍ11 총선 공천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도 친이계 중진 최병국 의원을 대신해 울산 남구갑에 이채익 전 울산 남구청장이 이름을 올렸다 . 이에 앞서 서울 광진갑과 마포갑, 노원갑에서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 신영섭 전 마포구청장, 이노근 전 노원구청장이, 인천 남동갑에서 윤태진 전 남동구청장 등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이들 구청장 출신 인사들이 친이계 현역 의원들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친박 성향`으로 분류하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KBS 방송국장을 지낸 김형태 후보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 남ㆍ울릉에서, KBS 기자 출신인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서울 영등포갑에서,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서울 양천갑에서 각각 공천을 확정지으며, `언론인 출신 후보 대열`을 형성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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