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4ㆍ11 총선 공천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무감동ㆍ재활용 공천`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으면서 급기야 지도부 내부에서도 균열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공천에 불만을 표출한 문성근ㆍ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도 불참하며 당무를 거부했다. 문 최고위원은 전날 한명숙 대표와 임종석 사무총장을 만나 개혁공천 실종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임 총장의 총선 불출마와 한 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한노총만 배제한 채 계파별 나눠먹기식 공천을 하고 있다"며 지난달 29일부터 아예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회의를 주재한 한 대표는 야권연대와 제주 강정마을 사태에 대해서만 발언, 공천 후유증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박지원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공천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고치는, 그래서 국민 앞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좋은 게 좋다고 넘어가면 총선결과를 누가 책임지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임 총장과 이윤석 의원, 이부영 신계륜 전 의원 등 비리 혐의가 있는 후보자들을 놓고서 공천과 낙천이라는 상반된 심사결과를 내놓은 공천심사위원회에 대한 불평도 쏟아졌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공천 후유증으로 여의도가 시끄럽다. 공천은 늘 시끄러웠다고 덮기에는 이번은 상황이 조금 달라 보인다"며 "공천 기준이 무엇인지 확실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공천혁명의 과정에 대한 중간평가는 싸늘하다"고 가세했다. 이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공심위가 어떤 사람은 개인 비리 자원에서 배제했고 어떤 사람은 정치적 희생양이어서 구제했다는 식으로 권능을 갖고서 설명을 해야 한다"며 "공심위가 쟁점에 대해 명쾌히 설명하지 않으면 대중적 불신과 오해를 야기하고 공심위의 권위도 훼손된다"고 촉구했다. 한편 회의 직전에는 경선 지역에서 갑자기 전략공천 지역으로 번복되는 바람에 공천에서 탈락한 서울 동대문갑 서양호 후보가 한 대표에게 `오락가락` 공천심사에 대한 불만과 억울함을 호소하다 당직자들에 의해 회의장 밖으로 끌려나가는 등 한바탕 소란이 빚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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