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서준(35)씨는 요즘 들어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갈증이 더욱 심해지고 마른 음식은 씹거나 삼키기도 어려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서준 씨는 “혀가 갈라지고 통증이 심해 식사를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음식 맛도 느낄 수 없어 무슨 맛으로 먹는 건지 모르기도 한다. 입 안이 헐어 말하는데도 지장이 있을 정도라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했다. 구강건조증은 침샘이 너무 적은 양의 침을 생산하게 돼 입안이 건조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상은 100여 년 전부터 보고되어 오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원인의 규명과 그에 따른 치료에 복잡하고 모호한 면이 많다. 그동안 주로 중년 이후 노년에 주로 나타나므로 노화와 관련됐다고 생각돼 왔으나 최근의 연구에서 연령과 큰 관계가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 구강건조증, 항히스타민제ㆍ비타민 결핍이 ‘원인’ 구강건조증은 일시적인 원인과 만성적인 원인으로 나누어지는데 일시적인 원인으로는 주로 약물치료중의 부작용으로 흔하게 볼 수 있다. 항암제나 마약성 진통제, 스테로이드,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수면제, 이뇨제 등의 약물투여로 타액을 분비하는 신경계에 자극을 주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한다. 또한 설사나 구토, 과다한 발한, 고열 등으로 인해 몸 안의 수분이 빠져 나감으로써 타액의 분비가 줄어든다. 만성적인 원인으로 주로 선천적인 타액선의 이상, 영양결핍의 원인으로 생기는 만성적인 타액선염, 당뇨, 비타민 결핍, 철결핍, 노화에 따른 타액선의 위축으로 인해 구강건조증이 올 수 있다. 구강 특히 침샘 부위의 수술, 방사선 치료 후에는 침샘이 파괴될 수 있어 구강건조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 밖에도 구강영역의 악성종양으로 인해 장기간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타액선의 세포들이 손상을 받아 타액의 분비가 줄어드는 경우, 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해 타액선에 직접적인 손상을 받은 경우, 스트레스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장애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치과 보철과 임순호 교수는 “구강건조증은 구강 내 작열감을 동반하는 구강건조와 이에 따른 먹기와 말하기의 불편함 그리고 미각의 감퇴 등을 나타내며 구강 내 점막이 창백해지며 왜축돼 달라붙는 기분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교수는 “증상이 심하면 혀의 표면의 거친 부분이 붉고 부어오른 것 같이 보이며 갈라진 모양을 보인다. 병원균의 감염이 직접적 원인이지는 않지만 구강건조증을 보이는 점막에서는 캔디다균 등의 감염 가능성이 높아져 치료 양상이 복잡해진다”고 덧붙였다. ◇ “솔비톨 함유된 무설탕 껌 씹으세요” 구강건조증의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해결이 되나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또 정상 회복을 할 수 없는 영구적 원인이 많다. 비타민 혹은 호르몬에 의한 경우 이를 보충해 주어 해결할 수 있으며 약물에 의한 경우 약품의 중단 또는 대체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무설탕 껌을 씹도록 하는 방법이다. 솔비톨 등이 함유된 껌은 치태 내의 산도를 개선시키며 씹는 운동 자체가 타액분비를 증진시킬 뿐 아니라 타액을 치아 주위로 골고루 전달되게 한다. 또 미각도 좋은 타액 분비 효과가 있으므로 신맛이 나는 무설탕 캔디 등도 권할 만하다. 임순호 교수는 “구강건조증 환자에서는 충치와 잇몸병의 이환이 매우 파괴적이므로 적극적인 환자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 이것은 충치 발생의 방지를 위한 식단 조절, 치태의 효율적인 제거를 위한 위생교육이 포함되며 화학적으로 치태를 제거할 수 있는 구강 세척제를 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교수는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처방은 불소가 포함된 치약의 처방과 함께 불소 처치를 시행하는 것이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0.05%의 NaF용액을 매일 사용토록 하는 것으로 최근 많은 제품이 소개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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