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가 5일 2차 공천 확정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공천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누구는 사실상 공천이 확정됐고, 또 다른 누구는 탈락했거나 보류됐다는 식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해당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인사 상당수가 불공정 공천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어 공천결과에 따라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무소속 연대`가 출범하면서 총선판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대폭 물갈이 설이 나도는 `텃밭` 영남권에선 계파를 떠나 상당수 중진 의원들이 불공정 공천시 중대결단을 내리겠다고 벼르고 있어 공천잡음이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4일 "새누리당은 루머를 공천기준으로 삼는 것이냐"면서 "선거는 과학이다. `경쟁력 없다`는 루머를 만들어 더 이상 종로를 흔들지 말고 이제는 제발 `과학적 공천을 해주세요`라고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선관위에 신고하고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내가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를 5.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하산 공천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략지역인 부산 사상에 공천을 신청한 `MB맨`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도 객관적 기준에 근거하지 않은 편파공천시 중대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당에서 선거판을 자꾸 이벤트식으로 몰고 가는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아무리 전략지역이라고 하더라도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면서 "특정인을 의도적으로 띄웠다가 안되니까 정체성이 불분명한 또 다른 누군가를 찾고..."라고 비판했다.
안상수 전 대표는 앞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의왕ㆍ과천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누군가에 의한 안상수 죽이기"라고 비판하면서 "불공정 공천시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무소속 출마를 원한다`고 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PK(부산ㆍ경남)의 한 친이계 중진 의원은 "친이라는 이유로 나를 친다고 하면 누가 수용할 수 있겠느냐. 납득할 수 없는 공천이 이뤄지면 무소속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고, 부산 모 지역구의 경우 현역이 공천을 받을 경우 나머지 인사들이 모두 탈당해 무소속 연대에 나설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TK(대구ㆍ경북)의 친박 중진 역시 공천 탈락시 무소속 출마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 몇 개 지역구에서도 "각본에 짜진 대로 쇄신에 역행하는 공천이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중인 인사들이 감지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원래 공천에는 후유증이 따르기 마련"이라면서 "다만 계파논란 속에 무소속 출마자가 많아지면 선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