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소녀 피아니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라 불리는 러시아 지휘자 게르기예프(58)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에서 명원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임주희 양이 협연자로 깜짝 등장했다.
임양의 이날 협연은 예고에 없었다.
그러나 게르기예프의 소개를 받고 1부 공연 말미 무대에 오른 임양은 의젓하게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 1악장을 협연했다.
안경을 낀 앳된 얼굴의 소녀 피아니스트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능숙한 솜씨로 연주를 마무리했다.
협연이 끝나자 게르기예프와 관객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임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전국 어린이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일찍이 재능을 과시했다.
게르기예프는 임양의 지도교수가 보낸 연주 DVD를 본 후 2009년 런던에서 임양의 실력을 직접 테스트했고 바로 그 자리에서 협연자로 낙점했다.
임양이 게르기예프와 협연한 것은 2010년 러시아 무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07년부터 런던 심포니를 이끄는 게르기예프의 이번 내한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협연자로 나섰다. 임양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