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융회통(圓融會通)’이란 원효대사의 화쟁 사상의 핵심으로 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킨다는 의미다. ‘원융회통`의 ‘원은 거대한 순환, 융은 화합, 회는 모임, 통은 의사소통’을 뜻한다. 한마디로 서로 모여서 소통을 통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오늘날의 문명을 만들었지만, 언어는 사물의 한 부분만을 나타내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부처의 말씀은 하나인데 사람이 서로 다른 부분을 보기 때문에 여러 종파들이 생겨나 혼란스럽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착하지 말고 본래 부처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교리나 언어에 집착하지 않으면 대립을 넘어서 서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원융회통’이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우리사회는 복잡하고 극심한 좌우 이념대립으로 국론분열을 초래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좌우 이념대립의 악순환을 과감하게 종식하고 국민 누구나가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실천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더불어 국민통합 및 국가발전과 보수와 진보를 위해 중도의 가치를 우리사회에 새롭게 정립시키고, 중도의 길을 펼쳐야 한다. 중도(中道)란? 좌파와 우파 혹은 보수와 진보의 ‘중간 영역’이 아니다. 또한 진보와 보수의 양 가치가 필연적으로 상충함으로써 초래되는 반목을 소극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완충 지대’도 아니다. 따라서 중도는 두뇌에 있어서는 우뇌와 좌뇌를 균형 있게 모두 사용하면서 감성과 이성적인 측면에서 진보와 보수가 근원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균질적이면서 공평하게 융합시킬 수 있어야 한다. 즉 서로 다른 온갖 가치들을 겸허히 받아들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만물이 하나로 소통되는 원융회통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원효대사의 원융회통사상과 석가모니의 중도사상은 우리나라의 정치현실과 전 국민인터넷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사상이다. 진보와 보수의 정치판과 인터넷 사회는 그야말로 수많은 생각들이 모여서 소통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말에 집착하여 약간의 차이를 갖고 대립하게 되면 서로 갈등만 생기게 될 것이다. 말 한마디에 집착하여 욕설과 악플을 일삼지 말고 보다 큰 차원에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과 북, 남녀, 여야, 진보와 보수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사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는 사회, 즉 소통(疏通)이 되는 사회가 되기를 모두가 원할 것이다. 상주시를 넘어서 전 국민이 오는 6일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을 맞아 참으로 보수와 진보를 벗어나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머리보다 진정한 마음으로 이해하는 석가모니와 원효대사가 지향하는 원융회통(圓融會通)과 중도(中道)의 길로 향해 가는 사회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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