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선학평화상위원회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제6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평화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Peace)`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는 글로벌 위기와 도전에 창의적으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한 리더들의 업적을 기렸다.
제6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는 그린벨트 운동(Green Belt Movement) 이사장 겸 세계자원연구소 아프리카 지역 이사(World Resources Institute Africa Regional Director) 완지라 마타이(Wanjira Mathai),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 대표 휴 에반스(Hugh Evans), 가나 아시시 대학교(Ashesi University) 총장 패트릭 아우아(Patrick Awuah)로, 각각 환경 보호와 복원, 세계시민 연대 운동, 윤리적 교육 혁신 분야에서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완지라 마타이 여사는 세계자원연구소(WRI) 아프리카 총괄 디렉터로서 AFR100 이니셔티브를 이끌며 아프리카에서 1억 헥타르의 토지를 복원하고 있으며, 그린벨트운동을 통해 51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등 환경 회복에 기여한 공로가 크게 인정됐다. 마타이 여사는 수상 연설을 통해 “1970년대만 해도 케냐와 유사했던 한국은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릴 만큼 눈부신 성장을 했다. 아프리카도 잠재력을 실현할 시간이 됐다”면서 “환경 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선학평화상의 숭고한 가치와 취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휴 에반스 대표는 글로벌 시티즌을 통해 전 세계 시민들의 연대를 촉진해 490억 달러 이상의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내어 13억명의 삶을 변화시켰다. 글로벌 시티즌은 디지털 행동주의를 통해 빈곤 퇴치 및 글로벌 정책 변화를 이끈 새로운 글로벌 시민운동의 혁신적 모델을 제시했다. 에반스 대표는 “평화란 자유이고 존엄이며 이는 진정한 시민 의식을 통해 실현된다”면서 “고립주의의 위험을 벗어나 더욱 연대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아우아 총장은 윤리적 가치와 첨단기술 교육을 결합한 혁신적 커리큘럼으로 아프리카의 빈곤과 부패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인재들을 양성한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여성 졸업생 비율도 50%까지 확대돼 아프리카 성평등 증진에 기여했다. 아우아 총장은 “한국과 같은 발전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전 세계에 희망을 줄 수 있다. 한 발짝 전진할 때마다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끼지만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며 “선학평화상 수상에 아프리카 국민을 대신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상금 20만 달러와 메달 및 상패를 수여됐다. 행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됐으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자세한 정보는 선학평화상 공식 홈페이지(www.sunhakpeacepriz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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