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윤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구속 기소된 지 41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7일 오후 2시쯤 윤석열 대통령 측이 신청한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했지만, 검찰의 석방 지휘가 지연되면서 결국 28시간이 지나서야 석방이 이뤄졌다.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 48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경호 차량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의 경호를 받으며 정문 밖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는 단정한 가르마 머리에 정장을 갖춰 입은 차림이었다.인도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윤 대통령은 감격한 듯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후 여러 차례 90도로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한 뒤, 준비된 경호 차량을 타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이동했다.윤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석방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그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해 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미래 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이어 "제 구속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으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매우 마음이 아팠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또한 "저로 인해 구속된 분들도 있다고 들었다. 하루빨리 석방되기를 기도한다"며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도 조속히 자유의 몸이 되어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그는 단식 투쟁 중인 사람들에 대해서도 "건강이 걱정된다"며 "이미 뜻을 충분히 알리신 만큼, 이제 단식을 멈춰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동안 윤 대통령의 구속이 불법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려 다행이다. 이 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공수처장과 검찰총장, 서울고검장은 불법 수사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철우 경북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환영한다"며 "70년 만에 자유우파가 스스로 봉기하여 사상전에서 승리하고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윤석열 2.0 시대를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추운 날씨에도 광장을 가득 메운 국민의 염원과 바람이 이루어진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현직 대통령이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강행된 구속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이자 `친윤(친 윤석열)계`로 꼽히는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은 "대통령께서 돌아왔다. 사필귀정"며, "이제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각하 또는 기각해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라고 강조했다.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각오로, 법치와 인권을 무너뜨린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의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