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고환율과 이상기후 영향으로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폭이 3개월 연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73개 가공식품 중 5% 이상 오른 품목은 18개로 1년 만에 가장 많았으며, 오징어채(29.1%), 양념소스(14.5%), 비스킷(8.4%) 등 일부 품목은 수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해 소비자들의 먹거리 물가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전월 대비 오름폭이 0.2%포인트(p) 확대하면서 지난해 1월(3.2%)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월 이후 대체로 1%대를 유지했고 11월엔 1.3%까지 둔화했으나, 12월(2.0%), 1월(2.7%)에 이어 3개월째 커지고 있다.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0% 중 0.24%p만큼 기여하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2%에서 지난달 2.0%로 둔화했지만, 가공식품 상승 폭은 0.2%p 커지면서 기여도도 0.02%p만큼 늘었다.특히 일부 품목은 수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징어채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올라 2011년 10월(32.3%)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양념소스는 14.5% 상승해 2017년 9월(26.6%) 이후 7년 5개월(8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경신했다.참기름(10.0%)은 2023년 12월(13.7%) 이후 1년 2개월 만에, 비스킷(8.4%)은 2022년 10월(10.1%)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밖에 맛김(17.1%), 김치(16.6%), 초콜릿(11.2%), 양주(9.2%) 등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총 73개의 가공식품 품목 중 전년 동월 대비 5% 이상 오른 개수는 18개(24.7%)로, 지난해 2월(20개)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10% 이상 오른 품목은 총 7개로, 같은 수준인 지난 1월(7개)을 제외하면 지난해 2월(10개)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았다.이러한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는 전 세계에 걸친 기상이변으로 원재룟값이 크게 오른 데다,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마저 치솟으면서 식품업체들이 연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쉽게 안정되지 않고 있고, 여기에 높은 환율까지 작용해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이 해소될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발 관세전쟁의 불확실성까지 감안하면 2%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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