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주 만에 국민의힘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발표됐다.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서 보수 강경층에 끌려다니는 여당 모습에 중도층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변론이 종결되고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도 좀 더 선명해지고 있다.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6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37.6%, 민주당 지지도는 44.2%를 기록했다.양당 간 격차는 6.6%포인트(p)로 5주 만에 오차범위(±2.5%p) 밖으로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전주 조사 대비 5.1%p 하락했고, 민주당 지지도는 같은 기간 3.1%p 상승했다.아울러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 조사`에서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론이 55.1%를 기록했다.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은 39%였다.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야 지지율은 3달 동안 두 차례나 교차했다. 비상계엄 직후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두 배 앞섰지만, 비상계엄 한 달 만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역전했다. 그리고 또다시 한 달 만에 야당이 여당을 앞서게 됐다.국민의힘의 연이은 보수 강경 움직임과 민주당의 우클릭을 통한 중도 포용 움직임 그리고 가시화된 조기 대선 등 정국 상황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한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본격화된 2월 한 달 동안 여당이 보수 강경층과 함께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우클릭하면서 중도와 보수의 표심을 잡으려고 했다"며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여야의 모습에 중도층 마음이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특히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헌법재판소 방문, 강경 보수 인사들과 기자회견, 탄핵 반대 시위 및 금식 등 이른바 극우와 얽히는 모습에 온건 보수와 중도층이 마음을 돌렸다는 평가다.한 여당 의원은 "야당은 사실상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해 대응하고 있는데, 여당은 아직도 탄핵 정국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오른쪽으로 너무 경도되면서 온건 보수와 중도의 마음이 떠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번 여론 변화가 일시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중도층을 공략하려면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강경 일변도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 여론 상황은 보수·진보 모두 양쪽 끝 사람들은 결집해 있는 상황이고,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극우가 과표집됐단 지적이 있었다"며 "그동안 여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반(反)이재명에 동의했지만, 그것이 극우를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이어 박 평론가는 "탄핵 심판이 마무리되고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여론이 좀 더 선명해지고 있다"며 만일 여권이 계속 보수 강경 일변도일 경우 자칫 지지율이 굳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정당 지지율 역전과 중도층 이탈에 대한 당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당이 엄중한 상황이다. 여론조사는 면밀히 다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아직 결과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