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대학가 릴레이 시국선언이 서울에 이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학가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은 지난 10일 연세대학교를 시작으로 서울대, 고려대, 경북대, 숭실대, 부산대 등에서 열렸다. 26일에는 이화여대, 인하대, 단국대에서, 27일에는 영남대, 전남대, 건국대, 서강대, 28일에는 한동대, 조선대 성균관대 등에서 시국선언이 예정되어 있다.이번 대학생들의 시국선언 참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다는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려는 취지(‘계몽령’)에서 시작됐음을 젊은 층들이 인식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이번 계엄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수사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계엄군이 국회에 280명, 선관위에 300명이 투입된 것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선관위 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해커 체포와 미국 군사시설 압송 건도 점차 윤곽이 드러나며, 곧 실체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해외 부정선거 사범이 대한민국 선관위와 연관됐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엄청난 국제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투표는 국민, 개표는 공산당’이라는 말처럼,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지만, 실질적인 결정권은 특정 세력에 있다는 우려가 시민사회에서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지금껏 선관위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어떤 국가기관도 법 앞에서 성역이 될 수 없다. 과거 검찰이 청와대까지 영장을 집행했던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를 거부하는 선관위를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선거 부정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주권 행사를 방해하는 중대범죄이며,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특히, 오늘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대구 2·28 민주운동’ 65주년이 되는 날이다. 1960년 2월 28일 경북고, 경북여고, 경북사대부고, 대구고, 대구농고, 대구여고, 대구상고, 대구공고 등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유당 정권의 부당한 조치에 항거해 시위를 벌였으며, 이는 50일 후 대학생들이 주도한 4·19 혁명의 계기가 되었다.불의에 맞서는 의로운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불리는 ‘2·28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대구에서 민주당의 의회 독재에 항거하는 시국선언이 있었다. 지난 18일 경북대가 지방 대학 최초로 시국선언에 나섰으며, 같은 날 오후 계명대, 대구대, 영남이공대 등 대구·경북 지역 8개 대학이 동참하면서 시국선언이 전국 대학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경북대 학생들은 “불의에 항거해 집회에 나섰던 경북대 출신 전한길 강사처럼, 대구·경북의 선배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목숨을 걸고 싸웠다”라며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중인 대한민국에서 국민이자 경북대생인 우리도 침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대구 젊은 층의 탄핵 반대 열기에는 지난 8일 전한길 강사를 중심으로 한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기도회에는 동대구역 개통 이래 최대 규모인 15만명이 모여 ‘사기 탄핵 중단’을 외쳤다.학생들이 지적한 시국선언의 주요 내용은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및 부동산 정책 실패, 중국의 부정선거 개입, 부정선거 철저 수사, 공수처의 위법한 영장청구, 헌법재판소의 불법·부당한 재판 진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2개 혐의 5개 재판, 민주당의 악법 통과·29번의 탄핵·무분별한 특검 추진 등 국가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민주당 정책들이다.언론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수들의 탄핵 반대 시위는 계엄 선포 직후부터 계속돼 왔다. 전국 377개 대학교수 63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계엄 선포 3일 후인 지난해 12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맞선 민주당의 탄핵 시도를 ‘주권 찬탈’과 ‘헌법 파괴’라 규정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정교모는 지난달 6일에도 ‘주권자인 국민은 헌법재판소의 합법적이고 엄정한 탄핵 심판 진행을 명령한다’는 제목의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4·19 혁명 당시 대학생 시위에 이어 교수들이 동참한 것과 달리, 이번 탄핵 정국에서는 교수들의 지속적인 발언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한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2030 세대가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3~18일 전국 2030 청년 1000명 대상 인식조사에서 40%가 10년 후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이외 ‘사회적 계층이동의 어려움’과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한 국가재정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전 국민 현금 지급 등 보편적 복지정책이 결국 미래 세대가 감당해야 할 부채로 돌아올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학업과 자기 계발에 열중해야 할 2030 청년 대학생들이 기성세대, 특히 정치인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함으로 인해 영하의 날씨 속 시위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문제는 정치인들이 이 상황을 반성하기는커녕, 정국 혼란을 조기 대선 출마의 기회로 삼아 정치적 계산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오천년 역사 속 수많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온 민족이다. 국난에 가까운 총체적 국가 위기 속에서 누가 진정한 애국자인지, 그리고 애국을 빙자해 개인적 영달을 추구하는 자가 누구인지, 2030 청년들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