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책 포기 이후 국내 첫 원전 건설 계획이 마련됐다. 이번 원전 건설 계획 수립은 지난 2015년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이후 10년 만이다. 정부가 지난 20일 국회에 11차 전기본을 보고하고, 다음날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정책심의회를 통해 제11차 전기본 최종안을 확정하면서 국내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이 가능해졌다.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이며,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한 원전은 가구당 에너지 사용량 증가와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발전할수록 선호되는 에너지원이다. 이번 전기본 확정으로 신규 원전 건설부지로 떠오르는 곳은 강원도 삼척과 영덕, 부산 기장이며, SMR 추천부지는 경주와 대구, 부산이다. 영덕의 경우, 2015년 천지1~2호기 건설이 확정되면서 관련 부지는 전원개발사업예정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시행으로 2017년 12월 모두 백지화되고 사업비는 환수됐다. 이러한 탓인지 영덕군과 영덕 주민들의 원전 건설 관련 반응은 싸늘하다. 정부 정책이라도 신뢰할 수는 것이다. 천지1~2호기 건설은 정부가 공식 발표한 정책이고 당시 한수원이 원전지구 토지 19%까지 매입했던 터라 신뢰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이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탈원전을 선언, 원전 건설을 뒤엎은 것은 물론 지급한 사업비와 이자(반환소송)까지 환수해 영덕 군민의 원성을 샀다. 군이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원전 건설과 방폐장 유치를 설득했었는데, 한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이젠 의회는 군민들의 동의조차 얻기 어려울 것이다. 산자부 공무원들의 무시와 우롱의 상처가 아직도 여전하다”며, “언론만이 떠들 뿐이지 지역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건설까지는 앞으로 10년, 그 사이 무슨 일이 또 생겨날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영덕군과 군민이 당한 부당한 대우에 대한 굴욕감과 반감을 정부가 나서 적극 해결하지 않는다면 가장 중요한 주민수용성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