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북포항우체국의 신청사 재건축공사와 관련해 지역사회의 “시민소통 공간 없는 북포항우체국 재건축 반대”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역민들은 우정사업본부가 기존 계획을 변경해 침체된 도심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소광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북포항우체국 주차장을 신축건물 앞쪽에 시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북포항우체국 앞이 지난 50년간 포항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명성을 떨친 곳이었던 만큼, 이곳에 소광장이 생기면 슬럼화된 도심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포항시 북구 신흥동 821-1번지 북포항우체국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신청사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신청사는 전체 부지 중 앞쪽에 연면적 848.32㎡, 건축면적 586.62㎡에 지상2층 규모로 예산 57억 4400만 원을 들여 오는 8월 말 준공 예정이다. 청사 뒤편 부지는 우편 차량 배차장과 주차장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최근 이곳에는 북포항우체국 신축 공사에 대해 반대하는 현수막이 무려 10여 개나 내걸렸다. 현수막의 내용은 ‘주차장을 앞으로 빼는 것이 그리 힘드냐’ `우체국 공유공간을 포항시민에게 돌려 달라`, ‘국민이 원하는 공유공간을 우정국은 만들어라’, ‘중앙상가와 상생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라’ 등이다.포항참여연대 관계자는 “신청사가 기존 설계대로 건립 된다면 향후 이곳은 건물과 담장으로 둘러싸인 패쇄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며 “슬럼화된 도심이 더욱 침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들은 “중앙상가의 상징 북포항우체국을 46년 만에 신축하는데, 정작 시민들을 위한 소통 공간이 빠져 있다”면서 “시민들의 사랑이 담긴 건물을 부수고 신청사를 만들려면 시민의 정서가 설계 과정에 반영됐어야 하는데, 우체국 측에서 이를 고려해 주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시민 A씨는 “북포항우체국 부지는 시내에서 소광장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소광장은 ‘시민 만남의 광장’, ‘버스킹 공연장’, ‘야시장’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며 아쉬워했다.포항참여연대는 주민 소통 공간 없는 우체국 건립 반대 시위를 개최하는 등 단체 행동을 강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참여연대 관계자는 “주차장을 신축 건물 뒤편에 시설한다. 이 주차장을 앞쪽에 시설해 달라는 것이다. 주말에는 우체국에서 사용하지 않으니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 등 소광장, 공유공간, 소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향후 대대적인 규탄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