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제품 25% 관세 부과 결정으로 포항지역 철강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한국 철강 시장은 이미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유입되면서 공급과잉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지역 철강업계가 또다시 수렁으로 내몰리고 있다.중국산 저가 철강재로 인한 공급과잉과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이같은 영향으로 포스코는 지난 해 7월 포항1제강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 포항1선재공장 생산마저 중단했다.현대제철 역시 포항2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하고 노조와 협의 중이다.   고율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서는 무관세 쿼터제로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지난 2018년 1기 트럼프 행정부 때는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 25% 관세 부과했지만, 협상 끝에 한국은 대미 수출량을 2015∼2017년의 70% 수준으로 제한키로 하면서 피해를 줄인 적이 있다. 즉, 철강재 54개 품목, 263만톤에 대해서만 25%의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이를 넘어가는 물량은 수출하지 않도록 합의했다.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쿼터 제한으로 대미수출량은 2018년 250만톤으로 감소한 뒤 아직까지 200만톤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으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미국의 관세부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 철강업계에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1일 호소문을 내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강덕 시장은 “글로벌경기 침체와 중국산 철강 공세, 철강 수요 감소로 인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번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제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시기를 놓친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회복 불능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어 이 시장은 “철강산업은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기초 소재가 되는 국가기간산업으로, 철강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 전반이 흔들리게 된다”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철강산업을 지키기 위해 여·야·정부를 막론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공동 대응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정책으로 지역 철강업계가 또다시 궁지에 몰리자, 포항지역 사회단체도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은 “지역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대미 수출 쿼터제 합의 등 외교적 노력은 물론 대정부 차원의 특별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하고, 조속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으로 지역 철강업계가 하루속히 경영난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자국 이기주의가 강화되고 무역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철강업체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세계 철강경기는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저가 철강재 공급과 경제구조변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산업용 전기 요금의 인상은 지역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매우 떨어뜨리고 있어 발빠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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