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정훈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미 무역 흑자국에 4월 이후 국가별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도 분주해졌다.4월 1일까지는 국가별 맞춤형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미 정부 차원의 조사·연구가 진행될 예정으로, `관세 부과` 영향권에 든 세계 각국은 앞다퉈 대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한국 정부·민간 차원의 대미 협상도 본격화했다.14일 정부 등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안보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열리는 첫 회담이다. 외교안보 현안은 물론, 경제 현안 등도 두루 논의될 전망이다.
통상당국도 대미 접촉면을 넓혀간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7일부터 워싱턴DC를 방문해 상무부, 미국무역대표부(USTR) 등 통상 당국자들을 만나 트럼프 2기 통상 정책과 한미 경제 협력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지명자가 이달 말 취임하는대로 미국으로 가 고위급 협상을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재계도 민간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힘을 보탠다.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은 오는 19∼20일 미국 워싱턴DC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사절단은 갈라디너, 고위급 면담 등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정부 간 경제 협력 논의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사절단은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와 일자리 창출 등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을 집중 홍보해 미국의 대미 흑자국에 대한 관세 부과 정책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주요 교역국에 대한 강경한 `관세 부과`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지난 4일(현지시간) 0시부로 모든 중국 상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조치가 시행됐다. 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했던 25% 신규 관세는 한 달 유예했지만, 협상 여하에 따라 강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내달 12일부터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가 시행된다. 그동안 무관세 쿼터 방식으로 대미 수출을 해 온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이 외에도 트럼프는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 여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