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검찰이 12일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목사방`의 총책 김녹완(33)을 구속기소 했다.서울중앙지검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검사)는 이날 형법상 △공갈 △협박 △강간 △범죄단체조직 및 활동, 청소년보호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씨룰 구속기소 했다.김씨는 지난 2020년 5월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집단 `자경단`을 만들어 올해 1월까지 10대 미성년자 159명을 포함한 남녀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협박·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녹완은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라고 부르도록 해 `목사방`이라고도 불렸다.경찰은 지난해 12월 피해자 1명의 고소장을 접수한 이후 올해 1월 15일 김씨를 체포해 같은 달 24일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이후 중앙지검은 부장검사 1명을 팀장으로 검사 4명, 수사관 5명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나섰다.구체적으로 김녹완과 자경단 조직원들은 아동·청소년 피해자 49명의 성착취물 1090개를 제작하고 이 중 36명의 성착취물을 배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피해자 10명을 협박해 나체사진 286장을 촬영하게 하고, 이 중 7명의 불법 촬영물을 유포했다.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음란사진 및 신상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해 피해자 46명에게 △반성문 △학생증 사진 △나체사진을 전송받고 이중 31명에게 해당 자료들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일상을 보고하도록 하는 등 의무 없는 일을 강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 피해자 3명을 상대로 유사강간하며 촬영하기까지 했다.아울러 피해자 47명의 허위 영상물을 반포하고 피해자 75명의 신상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검찰에 따르면 김녹완은 단독으로 아동·청소년 피해자 9명에게 자신이 섭외한 남성(일명 오프남)과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나체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한 후 스스로 오프남 행세를 하며 강간했고 이 중 3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같은 수법으로 성인 피해자 1명도 두 차례 강간했다.김녹완은 362회에 걸쳐 본인의 강간 범행을 촬영하고 관련 영상물 758개를 소지했고, 또 피해자 2명에게 신상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해 총 36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이후 김녹완이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195만 원을 조직원에게 송금하도록 하고, 갈취한 돈을 `구글기프트 코드`로 바꿔 현금화하는 등의 자금 세탁 정황도 포착했다.또 김씨는 피해자를 직접 포섭하거나 조직원이 포섭한 사람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전송받고, 조직을 떠나려 할 때 `박제 채널`을 생성해 해당 영상을 유포하기도 했다.검찰에 따르면 김녹완은 텔레그램을 통해 물색한 성범죄자들과 함께 SNS를 통해 음란 사진 등을 게시하는 여성, 지인의 허위 영상물 제작을 의뢰하는 남성 등의 신상정보를 알아내 협박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해 그들을 조직원으로 포섭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확장했다.또 조직원에게 `전도사`, `예비 전도사` 등 직위를 부여하고 전도사가 김녹완과 예비전도사 사이를 잇는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조사됐다.전도사는 자신이 포섭한 사람을 김녹완에게 연결하고, 협박·성착취물 제작·유사강간·박제채널 생성 및 홍보 등 김녹완의 지시 사항을 수행했다. 예비 전도사는 전도사에게 피해자 포섭 방법 등을 교육받아 피해자 물색에 나섰다.검찰은 김녹완 등 일당의 범행으로 발생한 전체 피해 규모가 2019~2020년 조주빈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 피해자 73명의 3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검찰은 김녹완이 죄에 상응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노력하는 한편, 전국에 산재한 목사방 사건을 송치받는 등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