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비롯된 탄핵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가사화하는 가운데 유권자 절반이 정권 교체론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야권의 독보적인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세는 30%내외의 박스권에 갇혀 정권교체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이 대표가 연일 `우클릭`이라고 평가받는 `기업 친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중도 확장 효과도 뚜렷하게 잡히지 않고 있다. 지지층 내에서는 입장 선회에 대한 납득할 이유가, 중도층에겐 실천에 대한 믿음이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차기 대통령선거 구도에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정권 재창출 41%보다 9%p 높았다.반면 이 대표는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32%를 기록했다. 야권의 다른 대권주자들도 지지율이 미미해 정권교체 여론이 구체적 야권 후보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론 역시 과반이 동의하고 있지만, 이 대표가 그 대안세력으로 꼽힐 수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정권 교체론은 서울(56%)·인천(58%)·대전/세종/충청(56%)·강원/제주(51%) 지역에서 모두 과반 응답을 기록했다. 18~29세(56%), 30~39세(50%), 40~49세(74%), 50~59세(65%)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정권 교체론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같은 응답자에게 차기 대권 후보 선호도를 물었을 때는 이 대표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정권 교체론에 56%가 동의했던 서울 지역 응답자 중 27%만이 이 대표를 차기 대권 후보로 꼽았다. 인천 지역에서는 35%, 대전/세종/충청에서는 34%, 강원/제주에서는 36%였다.이 대표의 이런 확장성 한계는 당내 비이재명계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탄락한 후 이 대표를 비판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이 대표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이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재명 자신을 제단에 바쳐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완수하겠다는 사즉생의 각오를 가져주길 바란다"며 "지지층만 보고 가겠다는 인식은 태극기 집회와 보수 유튜브를 국민 여론으로 착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이 대표는 최근 중도 확장을 위한 우클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특별법의 최대 쟁점인 주52시간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비롯해 기본소득 정책 보류, 민생회복지원금을 포기한 추가경정예산 추진, 한미일 협력 강화 등에 주력하는 모양새다.다만 이 대표의 지지세가 30% 내외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클릭 행보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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