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력 산업인 철강과 이차전지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포항시가 대왕고래에 이어 마귀상어 심해 가스전 개발 발표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가고 있다.    이는 본지가 대왕고래 프로젝트 발표 후인 지난 10월 말 포항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봐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바다.( 본지 2024.11.4. 1면, 3면 보도) 경기에 민감한 국내 증시도 이를 반영했다. 한국석유공사 주가는 3일 폭등, 전거래일 대비 30%선이 올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석유·가스 관련주는 물론 밸브와 철관 등 시추 장비 관련 주가도 급등세를 나타냈다.동해 울릉분지 일대에서 추가로 발견된 14개 유망구조(마귀상어 프로젝트) 중 일부는 현재 시추 중인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과 비교했을 때 탐사 성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탐사시추업계는 탐사 성공률 12.5%를 기준으로 탐사 유망성을 평가한다. 현재 탐사시추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경우도 탐사성공률이 20% 선이었으며, 마귀상어는 일부 유망구조에서 20%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마귀상어 14개 유망구조 발견은 기존 대왕고래 7개 유망구조에 더해진 것으로, 주변에 더 많은 유망구조 가능성을 예상하게 해 준다. 따라서 이제 시추의 방향은 매장 가능성을 넘어 경제성 여부를 따져보는 시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 가스전 개발은 이번이 최초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4년 가스전 개발에 성공, 세계 95번째 산유국 반열에 오른 바 있으며, 17년 동안 천연가스와 초경질원유를 생산했다. 이번 탐사시추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대왕고래` 유망구조를 시추하던 웨스트 카펠라호의 1차 탐사시추 작업이 마무리될 시점이다. 이에 따라 시추 과정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분석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펠라호가 채취한 시료를 싣고 부산항에 입항하면 시추작업은 공식 종료된다. 이후 석유공사는 분석업체를 선정, 시료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계 6대 무역 대국이며, 94%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대한민국이 대왕고래와 마귀상어를 통해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다면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세계 질서 속 흔들리지 않고 국가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 이러한 미래 에너지원 개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국비 지원이 사업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 된다. 오죽했으면 경북도가 펀드 조성을 추진했으며,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국석유공사가 회사채 발행 계획까지 했겠는가. 국가 예산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사용됨은 마땅하다. 국회는 1차 추경을 통한 우선적 지원책을 마련, ‘정치가 국민 부담이 아니며, 국회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다’는 것을 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탐사시추 비용은 전액 국비 지원이 돼야 마땅하다. 실재 채굴이 이뤄질 시 국민이 국부(國富)의 해외 반출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포항시는 ‘지역자원시설세’ 입법화 추진에 나섰다.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입법을 서둘러 지역 세수를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해저자원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 어업 제한, 개발 제약 등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보전하기 위함이다. 경북도와 포항시의 이러한 선제적이고 치밀한 노력들이 지역민의 부(富)는 물론 자긍심까지 높여주는 결과를 낳게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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