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용성기자]영주시가 지난해 평은면에 `2024 사면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 목적과는 관계없는 공사을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평은면 금광리 마을 이장의 요청에 따라 이장 집 뒷마당과 연결된 마을 쉼터부지사면에 설치된 자연석을 철거하고 새로운 자연석으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2천만원의 예산이 사용된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커넥션이 연결되지는 않았는지 의문의 증폭이 커지고 있다. 2일 영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평은면은 금광리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총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을회관, 연못, 물레방아, 족욕시설 등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평은면 금광리 마을 이장의 요청에 따라 이장 뒷마당과 접한 마을 만들기 사업 부지에 2천만원을 투입해 조경석 공사를 진행하면서, 곧 착수될 연못 공사로 인해 한쪽면 철거와 재시공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돼 사업진행을 잘 살피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업은 영주시, 수자원공사, 농업기술센터 등 3개 기관이 협력해 진행했으며 현재 기초 공사가 완료된 상태로 `사면정비공사로 미정비된 도로사면을 정비해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한 사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공사 순서를 고려하지 않고 이장이 마지막 단계에서 진행해야 할 뒷마당 경계석 공사를 미리 요청하면서 불거졌고, 영주시와 수자원공사, 농업기술센터등 3개 기관이 사전에 조율없이 사업이 진행된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더욱이 전체 가구 수가 13호에 불과한 마을에 마을가꾸기 명목으로 6억원이라는 과도한 예산이 마을쉼터 건축에 투입되는 것도 문제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자연재해예방 예산을 투입해 이장의 뒷마당을 자연석으로 정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인근 평은면 주민들은 "이 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안전과는 무관한 특정개인의 뒷마당을 깨끗하게 정비해주는 사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조모(63‧상망동)씨는 "영주시는 이장들의 횡포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읍면동장들 또한 이장들의 횡포에 눈치를 보는 현실이라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며 "영주시가 못하면 주민들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영주시 관계자는 "애당초 설계는 시스템블럭으로 계획됐지만 자연석으로 변경해 예산을 절감했다. 또 안전을 위한 지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고 "이 사업은 평은면의 요청에 따라 환경정비와 재해예방을 목적으로 재배정된 사업"이라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