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다음달이면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일정과 의과대학 신입생 선발 작업이 모두 마무리된다.교육 당국은 2월 내 의대생이 복귀해 올해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수업 복귀 의대생 신상이 유포되는 등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의대생 단일대오`에 얼마나 균열이 있을지는 미지수다.30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고신대 의대에서 진행된 의대생 간담회에선 2025학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지난해 입학한 2024학번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취지의 논의가 진행됐다.입학하자마자 집단 휴학에 동참해 수업을 전혀 듣지 못 한 24학번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또 간담회에선 25학번 신입생이 들어오면 선배 의대생으로서 함께 집단 휴학에 동참하자고 설득하자는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의료계와 정부의 합의 없이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해 2월부터 집단 휴학계 제출과 수업 거부 등을 통해 현재까지 학교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1년 동안 정상적으로 수업을 운영하지 못한 각 대학은 올해는 반드시 학생들이 돌아와 정상적으로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최근 개강한 서울대 의대 수업에 복귀한 본과 3‧4학년 학생과 인제대 의대 본과 3‧4학년 학생의 실명이 온라인상에 유포되는 등 복귀 의대생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얼마나 많은 학생이 복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번 입학하면 졸업할 때까지 같은 동기, 선후배들과 생활해야 하는 폐쇄적인 의대 특성상 단체 행동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지난해 입학한 24학번 사이에선 올해 입학하는 25학번과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른바 `더블링`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24학번 이 모 씨(19)는 "25학번과 함께 수업을 듣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명확한 대책 없이는 일단 안 돌아간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부 강경 의대생 사이에선 2026학년도 정원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본과 3학년 이 모 씨는 "가장 중요한 건 2026학년도 의대 정원 `0명`을 확정하는 것"이라며 "정원 논의 없이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올해는 휴학계를 승인하고 수업 대책을 마련해줬던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 의대생이 복귀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신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지난해 1년은 휴학도 허용하고 모든 것을 수용했지만, 올해는 모든 게 허용되긴 어렵지 않겠느냐"며 "현실적으로 의대 교육이 쉽지 않기 때문에 빨리 의정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교육부는 수업 복귀 의대생 신상 유포와 관련해 수사를 의뢰한 데 이어 대학에도 학칙에 따라 엄정 조치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