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주철우기자]울진군의 국가산림 유산인 대왕소나무가 고사했다.녹색연합이 27일 낸 자료에 따르면, 고사 징후는 지난해 7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목의 활력이 사라지면서 녹색의 솔잎이 붉은색과 갈색으로 변하고 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대왕소나무는 울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소나무이다.같은 해 8월부터 폭염에 시달리던 울진 소광리 일대에서 금강소나무의 솔잎이 붉게 물들어가며 고사하고 있다.금강소나무 고사 현장은 2015년 울진 소광리에서 시작돼 봉화, 삼척까지 확산하고 있다.2020년 이후에는 백두대간 일대에서 집단 고사가 나타났으며, 2022년부터는 설악산국립공원, 태백산국립공원,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역 등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생태축 곳곳에서도 고사가 확인됐다.금강소나무의 집단 고사는 겨울철 수분 부족과 이상 고온으로 인한 수분 스트레스로 추정된다.울진, 삼척, 봉화 지역은 2000년 이후 겨울철 적설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2010년 이후부터는 더욱 현저히 줄어들었다.녹색연합은 "기후 위기는 생물다양성 위기를 가져온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금강소나무를 정밀 관찰해 집단 고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기후 스트레스를 덜 받은 개체들을 찾아서 유전자를 확보하고 건강한 금강소나무의 열매를 채집해 국립종자원을 비롯해 정부의 종자 저장고에 보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