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간 이어지는 ‘설 황금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이 134만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추석연휴보다 12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임시 공휴일까지 지정해 내수경기 진작을 기대했던 정부의 기대 달성이 불확실해졌고, 연휴 특수를 누리려던 유통업체와 자영업자들의 근심은 깊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국제공항도 이번 설 연휴 기간 항공기 627편이 운항 총 10만5000여 명의 이용객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하루 평균 10%가량 늘어난 수치로 일일 62.7편 운항, 하루 이용객이 약 1만5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공항 측은 이용객 증가에 대해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공항이 가장 붐비는 날로는 연휴 첫날인 25일과 연휴 마지막 날인 다음달 2일로 꼽았다. 이러한 해외 여행 분위기와 달리 올해 설은 고향을 찾거나, 집에 머무르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22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7%가 설 연휴 집에서 쉬겠다고 응답했고 31.6%는 고향을 방문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들 응답자 외 당일치기 나들이와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해외여행(4.3%)에 비해 3배인 1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휴의 경우 전국에 △얼음 축제는 영양의 ‘꽁꽁 겨울축제’ 등 총 9건(강원5, 충남1, 전북2, 경북1) △먹거리 축제 ‘제천 빨간어묵축제’ 등 총 6건(경기1, 강원2, 충북1, 충남2) △빛축제는 `부산 온천천빛축제` 등 총 3건(부산2, 세종1) △기타 축제로는 봉화군에서 개최 중인 ‘분천산타마을 축제’ 등 총 6건(부산1, 광주1, 경기1, 전남1, 경북1, 경남1)이다. 이번 연휴 기간 열리는 전국의 20여 개 축제 중 경북에서 열리는 축제는 단 2개, 영양의 `꽁꽁 겨울축제`는 이미 종료돼 `분천산타마을축제`만이 남아 있다. 긴 연휴 대비 도내에 갈만한 곳이 없는 셈이다. 긴 명절 연휴는 자주 돌아오지 않지만 지역적 특성을 잘 활용하면 비용 대비 큰 재정적 이익은 물론 전국에 지역을 관광명소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번 연휴는 이미 늦었지만, 이후에라도 7일 이상 장기 명절 연휴가 이어질 때 지자체가 나서 지역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여파로 성인 3명 중 한명은 올해 설연휴 지출을 작년보다 줄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긴나긴 연휴 방안에서만 보낼 수 없다. 반나절 또는 당일치기라도 다녀올 수 있는 지역 문화행사 또는 지역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소규모 행사라도 개최한다면 전 국민의 12%에 이르는 국내 여행객의 발길을 이끌 수 있다. 예년과 다른 긴 명절 연휴가 생겨나는 해,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많이 참여) 지역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는 축제 및 문화행사들을 지자체들이 많이 마련해 주길 바란다. 이 또한 지역과 지역민을 살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