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여권의 잠룡들이 하나둘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출마를 시사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출마를 고심 중이다.물밑 대권 레이스가 시작됐지만 여권에선 조기 대선 공식화에 선을 긋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기정사실화할 경우 강성 지지층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與, 조기대선 가능성 전망 높아…오세훈·홍준표·유승민 몸풀기2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보편적이다.국민의힘 관계자는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구속된 상황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는 많지 않다"고 단언했다.실제 여권 잠룡들은 몸풀기가 한창이다. 이들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깊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꼭 도전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차기 대선후보 자격"이라고 설명했다.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여파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측근 그룹에서 등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안철수 의원·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이들의 적극적 움직임은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여권 지지율까지 오르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여권 내에서는 이번 조기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에 진행된 지난 19대 대선과 달리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크다.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월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에게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45.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36.7%)을 오차범위 밖에서 큰 폭으로 앞섰다. 조기 대선이 열린다는 전제로 `이재명 대표 대 김문수 장관 양자 대결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는 김 장관이 46.4%의 지지율로 이 대표(41.8%)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조기 대선 준비 않아"…복잡한 속내 與국민의힘 지도부는 조기 대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TV조선 인터뷰에서 "저희 당은 조기 대선에 대해선 준비하지 않고 있다"라며 "헌재 결정이 이제 막 시작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최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의원들에게 "전사가 되자"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권 원내대표는 "완전히 와전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대선이 있을 경우에 대선 기간에 들어가서 하는 건 효과가 없으니 대 민주, 대 이재명 비판의 강도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한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하기 어려운 복잡한 속내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수면 아래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 방법으로, 응답률은 6.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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