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가 20일 공식 출범했다. 트럼프 정부가 미칠 파장에 대해선 대통령 당선 이전인 대통령 선거 때부터 나올 정도로 향후 닥쳐올 충격과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때 ‘위기가 곧 기회’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대부분 경제계 인사들이다. 지금껏 헤쳐온 수많은 위기 속 또 하나의 위기일 뿐이라고 단정짓고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달러, 에너지, 물류, 제해권 등 5대 분야 패권 지키기에 국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수출과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203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규모 제1위를 노리는 중국’을 강력 견제하려는 현 세계 최강국 미국의 뜻을 거슬려 대한민국이 세계 무역시장 진출을 꿈꿀 수는 없다. 트럼프가 구상한 5대 패권에 부합한 수출 정책을 펼쳐 대한민국이 살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트럼프 집권 동안 우리 기업들이 도약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조선과 방위산업, 원전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압도하는 조선업 증강 계획을 펼치기 위해서는 364척의 해군 전투함이 필요한데 미국 조선업 붕괴로 동맹국인 한국과 협력이 필수적이란 분석이다. 국내 방위산업의 활성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전을 통해 재래식 무기의 필요성이 재부각 되면서 미국의 국내 방산기업과의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는 특히 유럽의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인상을 압박하고 있어 방산 수요는 향후 2~3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 구미지역의 방산기업을 통한 수출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경북과 관련성이 높은 원전산업이 트럼프 등장으로 또다른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원전에 우호적인 생각을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함으로 ‘원전 르네상스’가 기대되고, K원전 수출의 최대 걸림돌이 됐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원전 관련주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올해 원전 제조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24.8%, 한국전력의 2대 주주인 한전산업은 35.3%, 원전 설계 능력을 갖춘 경북 김천의 한전기술은 21.9% 상승했다. 청정에너지로 인정받은 원전은 값싼 전기생산으로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이끄는 것은 물론 청정수소를 생산, 인류의 삶을 더 맑고 풍요롭게 이끄는 산업으로 불리고 있다. 경북에선 포항(1기)과 울진(3기)이 정부의 ‘수소도시 지원사업’에 선정,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함은 물론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4년간의 트럼프 시대는 충격과 공포가 아닌 원전 육성을 바탕으로 한 경북 에너지산업의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