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대기업 10곳 중 8곳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중기센터)가 진행한 `2025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계획 및 2024년 실적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78%가 협력사 대상 하도급 및 납품 대금을 설 명절 전 조기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한 대기업은 삼성전자(005930)·SK(034730)·현대자동차(005380)·LG(003550) 등 18곳이다.총지급 규모는 약 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급 시기는 설 명절 1~3주 전이다.주요 대기업들은 해당 기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취약계층 지원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삼성은 설 명절 기간 주요 계열사와 협력해 농·축·수산물 구매를 장려하는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연다. 현대자동차는 취약계층에 생필품과 지원금을 전달하고 저소득 장애인 가정에 난방용품과 차량을 기증한다.SK는 식품과 난방용품을 취약계층에 지원하며 협력사를 위한 상생협력자금을 지원한다. LG도 취약계층에 생필품과 식품을 지원하고, 상생협력펀드를 포함한 1조2300억원 규모의 협력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포스코와 롯데(004990)는 설 제례용 음식 키트를 제작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한화솔루션(009830)은 여수와 울산 공장을 중심으로 취약계층에 물품을 지원한다. 효성은 사랑의 떡국 나누기 행사와 사랑의 생필품 나눔 행사를 열어 수혜자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진행한다.신세계(004170)는 복지기관과 협력해 취약계층에 2억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하며, GS(078930)·CJ(001040)·한진(002320)은 협력사 임직원을 위한 온라인몰을 운영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S-OIL(010950)은 취약계층을 위한 떡국 나누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HD현대중공업(329180)은 취약계층에 온누리상품권과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추광호 중기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이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한국경제인협회는 최근 협력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설 명절 선물 시 우리 농·축·수산물 구매, 설 연휴 전후 임직원 연차휴가 사용 독려 등을 권고하는 `내수 활성화·소상공인 지원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