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윤석열 대통령 구속과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 법원 난입으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현직 대통령 구속은 헌정사상 처음이다.전문가들은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정치권이 극단적 여야 대립으로 사회적 갈등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지지자들이 이성적인 행동을 하도록 호소해야 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목적 달성 과정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윤석열 대통령은 19일 12·3 비상계엄 선포 47일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한 지 나흘 만에 구속됐다.서부지법 앞에 집결해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법원 창문을 깨고 내부로 진입했다.윤 대통령 탄핵 소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영 결집 현상이 두드러지는 부분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정치권은 본다.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일 중요한 건 우리나라 정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극좌와 극우가 반드시 있는 진영 대결"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정치권이 일부 유튜버를 활용 또는 지원해 (양극단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까지도 나서는 바람에 (이번 법원 난입같이) 상황이 더 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극단으로 치닫는 정국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힘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일련의 사태는 법치주의를 부정한 것"이라며 "영장 집행을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막으라고 선전한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박 교수는 "국민의힘은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반성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0% 박스권에 갇히고 대중 정당으로 일어설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민심을 잃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민주당엔 정국 운영과 정부여당과 협상에서 유연함을 요구했다.박창환 교수는 "민주당도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전술적인 유연함이 필요하다"며 "처음부터 이번에 본회의를 통과한 내란 특검법 수정안을 냈다면 (거부권에 가로막히더라도 재표결에서) 200표 이상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교수는 "김건희 특검법도 마찬가지"라며 "김건희 특검법은 시간차를 둬서 추진했어도 됐었다"고 했다.이종훈 평론가는 "야당도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공세가 과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긴다"고 전했다.또 "국정조사도 진행 중이고, 내란 특검법도 수사를 보고 다음에 진행해도 됐었다"며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도 당내에서 친명계 사이에 (충성)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굉장히 나쁘게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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