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기자]대구시는 내수 부진의 장기화,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경제심리 악화에 대응하고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 마련으로 서민경제 활력 회복에 전력을 다한다. 대구 지역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다른 시·도에 비해 비중이 높고 지역 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기본통계에 따르면, 대구지역 전체 사업체 34만4470개 중 95.7%인 32만9655개가 소상공인이며, 전체 종사자 83만3655명 중 56.4%인 47만 585명이 소상공인 종사자로 나타났다. 자영업의 지역 경제 기여도는 25%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며,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고 미·중 갈등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며 지역 소비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제 환경은 지역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내수 부진의 장기화를 초래하고, 지역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구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활력을 회복하고 시민 체감도가 높은 다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금리 이용 中企·소상공인에게 금리 갈아타기 등 다양한 금융지원. 대구시는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지원 정책을 대폭 확대 시행한다. 이는 내수 침체 장기화로 인한 자영업자 경영 위기와 자금 유동성 문제를 완화하고, 지역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대구광역시는 대구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전년 대비 3000억원이 증가한 총 2조원 규모의 신용보증 공급을 추진하며, 이로 인해 소상공인의 자금 유동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신규로 시행되는 8000억원 규모의 ‘2025 대구 금융지원 패키지’를 통해 다음과 같은 보증상품을 지원한다. △소상공인 키움 특별보증(4000억 원) △운송업종 특별보증(700억 원) △중소기업 시설 및 경쟁력 강화 특례보증(300억 원) △긴급금융 특별보증(500억 원) △의료 전문업종 특별보증(500억 원) △고금리 및 중·저신용자 전환 특별보증(2000억원). 또 폐업으로 인해 일시 상환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브릿지보증을 확대해 재도약 기회를 제공하고, 상환 여력이 부족한 자영업자에게는 새출발기금 사업을 확대해 채무조정을 지원한다.기술개발 및 제품생산 등 운전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이자의 일부(1.0%~2.2%)를 1년간 보전하는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운전자금)’을 지난 17일부터 시행했다.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주요 지원항목은 다음과 같다. △유망창업자금 50억원 △기술형창업자금 150억원 △일반창업자금 2000억 원 △성장기업자금 3000억원 △수출기업자금 200억원이다. 아울러 2000억원 규모의 전환자금을 신설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저신용 소상공인의 금융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대출 상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대구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성로와 지역 골목상권에 1000억원 규모의 지역상권 활성화 운전자금을 지원해 상권 활성화와 소비 진작을 유도하고, 영세 상점가를 집중 지원해 지역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 경제 회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34개 사업 228억원 투입, 재도약 디딤돌 마련. 대구시는 전통시장을 특색있는 상권으로 육성하기 위해 단계별 활성화 사업을 지원한다. 2017년도부터 추진한 디지털·문화관광형 특성화시장 사업의 경우, 올해 군위전통시장이 ‘첫걸음 기반조성시장’으로 선정돼 결제 편의성·위생 환경 개선, 상인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간다. 관문상가시장과 월배·월배신시장, 서문시장 동산상가에는 온라인플랫폼 인프라 구축, 문화관광 자원 연계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하는 2차년도 특성화시장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 최초로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결제서비스를 도입한 ‘대구로’ 앱을 활용해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한다. MZ세대의 아이디어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전통시장 마케팅을 강화하여 젊은 층의 접근성을 높인다. 또 대표 야간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문·칠성야시장’ 개장 시기를 기존 4월에서 3월로 앞당기고 상설문화공연, 참여이벤트, 포토존 등 즐길거리를 추가 확대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한다.올해부터는 기존 노후 전선 정비와 화재 알림시설 설치 사업에 가스 및 기타 안전시설 설치 사업을 추가해 ‘전통시장 안전관리 패키지 사업’으로 확대 통합 지원한다. 2025년 1차 공모 결과 5개 시장(서문시장 동산상가, 종합유통단지 섬유제품관, 칠곡시장, 칠성시장,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이 선정돼 총 7억3000만원의 지원이 확정됐으며, 추후 지속적인 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침체된 중심 상권의 재도약을 위한 ‘동성로 및 두류젊코 상권활성화 사업’도 골목상권 활성화와 연계해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12개소인 골목형 상점가는 22개소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되면 전통시장처럼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지고 정부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져 고객 유입과 소비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지난해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선정된 ‘라이콘타운 대구’가 5월 옛 경북문인협회(북성로)에 개소할 예정이다. 이 공간은 (예비)소상공인 대상 맞춤형 교육, 체험, 창업 지원, 상권 컨설팅, 네트워킹 등을 통해 지역 혁신과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1000억 원 규모의 ‘관광특구·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자금’을 비롯한 각종 금융지원 상품을 통해 영세 상권의 경영 안정에 힘쓰는 등 경기 침체로 어려운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소상공인 폐업 시 생계 버팀목 및 재기 명목의 공제금을 지급하는 ‘노란우산공제’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지원하는 ‘노란우산공제 가입장려금 지원사업’은 지난해 7억7000만원에서 올해 10억원으로 확대 추진한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사업’은 2억2000만원 규모로 운영되며, 폐업 소상공인이 직업훈련 및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생활안정과 사업 재기 기반을 지원한다.
▷시민생활종합플랫폼 `대구로` 내실화로 착한 소비 선순환 유도. 대구시는 거대 민간플랫폼의 독과점에 맞서 지역 내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2021년에 독자적 플랫폼으로 출시한 공공배달앱 ‘대구로’를 내실화해 착한 소비의 선순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먼저 저렴한 중개수수료 혜택을 받는 소상공인이 자발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도록 유도해 착한 소비와 선순환 구조를 확산하는 ‘착한 매장 운영 지원’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또 대면결제 방식으로 낙인감과 편의점 이용 편중에 따른 영양불균형 문제가 제기돼 왔던 아동급식카드를 ‘대구로’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배달수수료 전액을 지원하는 ‘결식아동 급식 지원’ 사업을 확대해 대면결제의 낙인감을 줄이고 결식아동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아울러 ‘대구로’ 내 광고시청·게임 등을 통한 무료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인 ‘이용자 광고 마일리지 제도’를 신규 도입해 플랫폼 활성화를 제고하고, 이용자 및 입점업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UI/UX 개선을 통해 사용자 편익을 증진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올해 ‘대구로 중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해 민관협력형 공공앱에서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체계를 개선한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와 공공 플랫폼과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대구로’를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에게 더욱 유용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으로 인해 지역기업과 소상공인이 겪는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며 “지역 경제의 근간인 민생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체감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