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2026년 지방선거를 1년6개월 가량 앞두고 차기 포항시장 자리를 선점하기위한 물밑작업이 점점 분주해지고 있다.올해 설날을 며칠 앞두고 전직 차관 및 중앙지검 부장검사, 전‧현직 시‧도의원 등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벌써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위해 여기저기에 현수막을 내걸며 차기 포항시장 출마 후보군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경북 제1의 도시에 걸맞게 차기 포항시장 자리는 지금까지 지켜온 전례대로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특정 정치권력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오로지 지역 발전에만 매진하는 비중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특히 이차전지,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산업에 기틀을 마련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 갈 참신하고 역동적인 인물이 포항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차기 포항시장 국민의 힘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출마 후보군에는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최용규 전 중앙지검 부장검사, 문충운 환동해 연구원장, 이칠구 경북도의원, 김병욱 전 국회의원, 박용선 경북도의원,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윤종진 전 차관은 포항시 기북면 출신으로 포항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행정안전부 지방혁신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엘리트 정무직 공무원 출신이다.윤 전 차관은 32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정부 주요 인사 및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가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대통령실 국책과제비서관실,행정안전부등 중앙부처는 물론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로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이 지역 현안문제 해결에 누구보다 앞장설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이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윤 전 차관은 지난 2022년 총선에서 포항북구 국민의 힘 예비 후보로 나섰지만, 김정재 의원이 다져놓은 견고한 조직력에 밀려 공천을 따내는데 실패했다.공원식 전 부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김정재 의원이 3선에 성공하는데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그는 흥해읍 출신으로 지난 1995년 기초의원에 당선돼 4대 전‧후반기 시의장을 역임하며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데 남다른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다.공 전 부지사는 기초의회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06년 포항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이병석 전 국회의원의 힘을 등에 업은 박승호 전 시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이에 굴하지 않고 2014년에 포항시장 선거에 재차 도전, 공천 경쟁에서 줄곧 우위를 점했지만, 선거 막판 불어닥친 돌발변수로 예비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공천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이후 그는 포항촉발지진범대위 공동위원장 및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을 맡으며 지역 현안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최용규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엘리트 법조인이다. 그는 2000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20년간 사법부에 몸을 담으면서 원칙과 절차를 지키려다 문재인 정부로부터 홀대를 받고 좌천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험은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검사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최 변호사는 지난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 힘 포항남‧울릉 선거 공천 경선에 나섰지만, 조직력을 앞세운 이상휘 후보에게 밀려 탈락했다.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은 연세대를 거쳐 위스콘신메디슨대 화학박사 출신으로 스펙이 화려하다. 그는 지난 2020년에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총선(포항남울릉)에 도전했다가 선거막판 정치신인 김병욱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후 2022년 포항시장에 도전했지만 지지기반이 탄탄한 이강덕 시장에게 밀려 국민의 힘 공천장을 얻는데 실패했다.문 원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민생을 살리고 포항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이자 창업의 메카를 만들어 일자리를 늘림으로써, 취업이 잘되고 장사가 잘 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할 정도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관심이 많다.이칠구 도의원은 지난 2006년 시의원에 당선된 후 초선에 상임위원장,재선에 시의장을 역임할 정도로 정무감각과 조직장악력이 남다르다는 평이다.이후 그는 2016년 김정재 의원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난 2024년 총선에서는 김의원의 비리를 폭로하며 반대세력 결집에 앞장서기도 했다.하지만 포항북구 총선에서 김정재 의원이 국민의 힘 공천을 획득하자, 그는 늦게나마 김의원의 선거캠프에 합류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병욱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40대의 젊은 나이로 국회에 입성해 파란을 일으켰지만,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시‧도의원 공천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며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이 때문에 22대 총선에서는 선거기간 내내 공천문제에 시달리며 세력확장에 실패,마침내 국민의 힘 공천을 따내지 못하고 좌초됐다.그는 지난 4년간 펼친 활발한 의정활동과 지지층이 두터운 청년층을 기반으로 세력확장을 도모하고 있다.박용선 도의원은 지난 해 총선에서 이상휘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을 물밑에서 지원하며 당선으로 이끈 인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남구 지역 조직력을 강화하고 세력 확장에 다소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는 2014년 처음으로 경북도의회에 진출해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박의원은 최근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북도가 도민 펀드 조성, SPC(특수목적법인)설립 등을 통해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순견 전 부지사는 김 전 부지사는 수차례에 걸쳐 국회의원 및 포항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불운의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2년 새누리당 포항 남‧울릉 당협위원장 자리에 올랐지만, 이듬해 보궐선거에서 장관출신으로 지역 인재로 통하는 박명재 전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그는 1995년 경북도의원에 입성해 도정 현안문제를 다루며 정치력을 키웠다. 이를 토대로 그는 지난 2018년 경북도 경제부지사에 임명되면서 중소기업 육성, 투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