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채소 값 급등으로 인한 식탁 물가 상승에 들썩이는 휘발윳값까지 서민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는 등 물가 잡기에 나섰다.16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은 30만2500원, 대형마트는 40만9510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대비 각각 6.7%, 7.2% 상승했다. 역대 가장 비싼 수준이다.품목별로 보면 일부 품목은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과일류와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전체 차례상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차례상 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류와 채소류는 각각 전년 대비 57.9%, 32.0% 상승했다. 두 품목은 지난해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등을 이유로 한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최근 3년 사이 최고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6.6% 올라 2021년(9.9%) 이후 3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름값 인상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 14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705.76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윳값이 17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5개월 만이다.경윳값도 오름세다. 전국 평균 경윳값은 리터당 1556.39원으로, 불과 3개월 전(지난해 10월 1일 평균가 1420원)에 비해 130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인상 압박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 할인 대책을 내놨다.설 성수기 배추·무 공급부족에 대비해 가용물량 총 1만550톤을 일 200톤 이상 방출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확대 공급한다. 설 명절 물가안정을 위해 사과·포도 등 만감류로 구성한 실속선물세트 10만 개를 최대 20% 할인한 가격에 내놓는다.또 오는 4월 말까지 배추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조기 추진하고, 기존 시행 중인 무 할당관세도 추가로 연장한다농축산물의 경우 정부 할인지원(20%)과 유통업체 할인(20%)을 포함해 최대 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수산물은 정부 지원(20%)과 유통업체 할인(30%)을 더해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온누리상품권도 활용할 수 있다. 농축산물 혹은 수산물을 각각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 상품권을 환급해준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도 기존 10%에서 15%로 올렸다.유통업계의 할인행사 참여도 이끌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는 배추, 무, 사과, 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정부 할인과 자체 할인을 적용해 20~5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가 이번에 준비한 설 명절 대책은 `내수를 살리는 명절`, `물가 걱정 없는 명절`, `함께 나누는 명절`"이라며 "국민께서는 모처럼 긴 연휴에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국내 여행과 `착한 소비 활동` 등을 통해 내수를 살리고 상생 분위기를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특히 명절 기간에 국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쌀·한우 등 설 성수품을 대폭 할인해 구성한 `민생선물세트` 구매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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