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유재원기자]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미술관(관장 노중기)은 14일 부속동을 개관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나간다.
지난 2011년 개관 이후 어미홀, 1~5전시실 등 본동(지하 1층~지상 3층) 체제로 운영해 온 대구미술관은 2025년 보이는 수장고, 6전시실, 교육실 등을 포함한 부속동(지하 1층~지상 2층)을 개관해 본동과 연결하고, 연면적 2만1701㎡(본동 1만7240㎡, 부속동 4461㎡) 규모의 미술관으로 확대·운영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지난 2022년 부속동을 확보하고, 시비 총 56억원을 투입해 2023년부터 실시설계, 전시시설 설치 용역 등을 시작했다. 그리고 2024년 3월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해 11월 완료했으며, 12월 시운전을 거쳐 올해 1월 대구미술관 부속동을 개관한다.
‘보이는 수장고’는 대구미술관 부속동 2층에 위치하며, 전시부와 격납부로 투명 유리창을 통해 소장품 관람이 가능하고 폐쇄적인 형태의 수장고를 벗어나 ‘수장’과 ‘전시’ 기능을 아우른다.
기존 수장고가 전문가 중심의 폐쇄적이고 선별적인 운영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보이는 수장고는 관람객이 주도적으로 관찰하고 발견하는 개방적 요소가 특징적이다.
대구미술관 전시부에는 미스터 ‘스트로베리 보이스(Strawberry Voice)’(2007), 키키 스미스 ‘메두사’(2003) 등 대표 소장선 12점을 전시하고, 격납부에는 최정화 ‘연금술’(2013),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2014) 등 대형 조각 작품을 설치했다.
부속동 2층 6전시실에서는 신소장품을 중심으로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소장품 하이라이트전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자각과 성찰이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살펴보고, 인간과 자연, 자연과 물질 등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의 경계에서 벗어나, 모든 물질을 수평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존재로 제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 전시는 소장품 조사·연구를 통해 주제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며, 소장 작가 10명의 작품 15점을 소개한다.
본동 2층 4~5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대구 근대회화의 흐름’은 한국 근대사 과정에서 대구 화단의 전개를 통시적으로 조망한다. 대구 근대미술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화를 중심으로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주요 작품을 미술 아카이브와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대구미술관 첫 상설전으로 소장품 70여 점을 출품해 대구 근대미술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는 총 4부로 이뤄져 있으며 △1부 ‘근대 이행기의 대구화단’에서는 1920년대 대구 근대화단의 발흥을, △2부 ‘조선미술전람회와 향토회’에서는 1930년 향토회를 중심으로 대구 근대화단의 전개를, △3부 ‘지역 간 화풍 교류의 시대’는 1940년대 피난 등을 통한 화풍의 다원화를, △4부 ‘탈자연주의의 등장’은 앵포르멜, 표현주의 등 전후 새로운 경향을 소장품을 통해 소개한다.
교육 공간 확보에 따라 개방감 있는 열린 공간에서 △지역 특성화 교육, △유관기관 연계 창의 활동 및 진로 체험, △전시 연계 대상별 열린 교육, △전시해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 다양한 주제·형식의 프로젝트와 전시·공간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본동과 부속동 연결은 대구미술관 제2의 개관을 상징한다”며 “앞으로도 소장품 조사와 연구 관련 신사업 발굴을 통해 소장품 활용률 제고에 힘쓰고, 다양한 교육 사업을 펼쳐 소통의 장, 미술 담론이 형성되는 사랑받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난 10년간 예식장 등의 용도로 사용됐던 미술관 부속동이 시민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며 “대구미술관 부속동 개관과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 개막 등 두 미술관의 새로운 시작은 대구를 대표하는 시각예술 클러스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원이고, 자세한 정보는 대구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