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윤석열 대통령 측은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변호인 선임계 제출과 함께 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은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법정 출석을 막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을 조력하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12일 "공수처가 도를 넘어서 현직 국가원수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이유는 두 가지"라며 이렇게 말했다.석 변호사는 "막 시작된 헌재의 탄핵심판절차에 윤 대통령이 출석 못하게 발을 묶으려는 저의"라며 "윤 대통령이 변론기일에 출석해 재판관들에게 계엄까지 선포하게 된 국가비상상황을 설명하려면 관저에서 나와야 하는데 만약 나오면 체포해 탄핵심판의 법정 출석을 막겠다는 의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은 대국민 `보여주기` 쇼라고 지적했다. 석 변호사는 "현직 국가원수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로 묶어 끌고 가는 모습을 야당과 좌파를 비롯해 윤 대통령을 싫어하는 자들에게 `보여주기` 하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기가 힘들 만큼 큰 잘못을 범한 것처럼 시각적 낙인을 찍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체포영장 기간을 이례적으로 오는 27일까지 길게 받았다고 한다. 이만큼 치밀한 자들인데, 이것이 공수처장이나 그 직원들의 머리만으로 짜낸 생각이겠나"라며 제3의 영향력을 제기했다.윤 대통령 측의 선임계 제출과 관련, 지금까지 공수처의 수사권 범위를 문제 삼으며 위법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앞서 본격적인 수사 대응을 위한 방안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오후 2시께 윤갑근·배보윤·송진호·이길호 변호사 4인은 공수처 민원실을 방문해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이들은 선임계 제출 후 공수처 수사팀과 간단한 면담도 진행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지난 8일에도 공수처에 선임계를 내러 왔으나 공수처로부터 출입을 거절당해 돌아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에 공수처는 변호인 측이 면담을 요구, 당장은 어렵고 먼저 선임계를 제출하라고 절차를 설명했다고 반박했다.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가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지난달 18일 이후 꾸준히 공수처 수사의 위법성을 주장해왔다. 공수처가 내란죄 직접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공수처의 수사와 체포 영장 청구는 위법하다는 논리였다.공수처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으며 적법성을 확보하려 했으나, 윤 대통령 측은 영장 발부 관할 법원을 문제 삼으며 체포영장 집행에도 불응했다. 하지만 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목전에 두고 수사 대비로 태세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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