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대구를 뒤덮고 있는 `부동산 먹구름`이 올해는 걷힐지 관심이 높다.비상계엄과 탄핵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환율이 급등하는 등 악재가 겹겹이 쌓여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비관론과 지난 2년간 암흑기를 보냈기에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은 9000여가구가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한파 여파로 분양 시기가 미뤄진 물량이 절반에 육박한다.1일 대구 부동산업계와 부동산 플랫폼업체 등에 따르면 올해 신규 분양 예정 아파트는 20개 단지 9000가구로 지난해 9개 단지 5126가구에 비해 75% 가량 늘어난다. 이중 12개 단지 4167가구는 후분양 물량이다.8개 단지(4028가구)가 후분양인 지난해처럼 후분양 물량이 많아 준공후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올해도 깊은 불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사업 일정에 쫓겨 진행하는 분양인 만큼 초기 청약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지난해 선보인 9개 단지 중 남구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등 2개 단지만 초기 분양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는 수요자들에게 철저히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청약률 저조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내 집 마련의 적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초기 분양 실패에 따른 준공후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건설사와 시행사 등 사업주체들이 앞다퉈 분양가 할인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 진행에 나설 확률이 높은데 따른 것이다.지난해에도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계약하면 4000만 원 페이백`, `계약금 100% 환급`,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최대 1억 원 할인` 등 파격적인 할인행사가 줄을 이었다.이런 마케팅 효과 등으로 2023년 2월 1만3987가구까지 치솟았던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8000가구대로 떨어진데다 올해 입주 물량이 1만1134가구로 지난해(2만4769가구) 절반에도 못 미쳐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다만, 최근 몇년간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공사비가 꾸준히 올라 분양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 2000만 원을 넘어섰다. 전용면적 84㎡ 기준 2014만1000 원(발코니 확장비 포함)으로 2022년(1939만4000 원) 대비 3.85% 올랐다. 올해는 탄핵 정국으로 급등한 환율이 분양가 상승 요인이다.올해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가 절반으로 줄고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면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청년층을 위한 신규 대출상품이 도입되는 등 다양한 정책이 시행된다.이달부터 기존 1.2~1.4% 수준의 5대 시중은행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가 0.6~0.7%, 신용대출은 0.4%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인구감소지역이나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을 새롭게 구입한 기존 1주택자에게는 `1세대 1주택 특례`가 적용된다. 종합부동산세는 12억 원까지 기본 공제를 받을 수 있고, 고령자나 장기보유자라면 최대 80%까지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조두선 애드메이저 대표는 "미분양·후분양 물량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입주 물량이 1만1000가구대로 떨어지는 올해 주택 시장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