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한국지능정보원(이하 NIA)은 지난달 31일 ‘글로벌 AI 가치 사슬 분석을 통한 AI 경쟁력 강화’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생성형 AI 산업을 ‘AI 컴퓨팅 인프라’, ‘모델 개발’, ‘서비스 개발·배포’의 세 단계로 분류하고, 각 단계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전략과 대한민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심층 분석했다. 연구진은 “AI 산업이 몇몇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각 가치 사슬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기회를 지속적으로 포착할 수 있도록 AI 글로벌 동향 파악과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AI 컴퓨팅 인프라’ 분야에서는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의 92%를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기록(2023년 기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40%)하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컴퓨팅 기기 및 AI 처리를 위한 메모리 수요 확장에 기여할 수 있으며, 엣지 컴퓨팅 분야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AI 모델’ 분야에서는 OpenAI, Anthropic 등 글로벌 기업들이 방대한 데이터와 고성능 자원을 활용해 LLM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목적과 분야에 맞춘 맞춤형 AI 모델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자사의 ‘솔라(Solar)’ 모델을 AWS와 협력하여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며 한국 AI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AI 서비스 분야’는 향후 가장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 기업인 UBS가 2024년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AI 서비스 시장은 39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AI 인프라(3310억 달러), AI 모델(2550억 달러) 분야를 모두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은 초기 단계에 있지만, 산업별 특화 서비스(Vertical AI)와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3가지 주요 시나리오로 △글로벌 협력 강화를 통한 성장 가속화 △국내 AI 기업의 자생적 성장 환경 구축, △중장기적 ‘소버린 AI’ 달성을 위한 자립적 AI 산업 경쟁력 구축을 제시했다.황종성 NIA 원장은 “글로벌 AI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는 가운데, 우리는 자본과 경쟁에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우리의 강점과 기회 요인을 찾기 위한 다각적인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향후 심층 연구를 통해 AI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AI 가치 사슬 분석을 통한 AI 경쟁력 강화’보고서는 한국지능정보원 홈페이지(www.nia.o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