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은 물론 스님·미군·외국인 근로자까지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시민운동이 성과를 나타내면서 들불처럼 인근 지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가 기획해 추진 중인 친환경 ‘3GO 운동’이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칠곡군에 정착, 지역민에겐 보람과 성취감을, 현지를 찾은 외지인에겐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 ‘친환경’을 접목한 3GO 운동은 첫째 ‘먼저 쓸GO’, 둘째 ‘먼저 줍GO’, 셋째 ‘먼저 치우GO’란 뜻을 담고 있는 시민생활운동이다. 처음엔 관주도로 출발했으나 이젠 주민이 스스로 계획하고 추진하는 주민 주도형 친환경 운동으로 발전했다.이를 지켜본 박호봉 북삼읍 보손2리 이장도 “초기 소극적으로 동참했던 주민들이, 깨끗해진 마을을 보며 보람·만족감·성취감을 느끼면서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지역민들의 호응이 좋다. 주민들은 이른 아침에 모여 쓰레기를 치우고 잡초와 잡목을 제거하는 등 마을 환경을 정비하고 음식을 나누며 소속감과 연대감을 다졌다.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왜관읍엔 미군 장병들도 함께 환경 정비 활동에 나섰고, 암자의 스님도 신도들과 환경 가꾸기에 참여했다. 어린이집 고사리손부터 여든이 넘은 어르신의 주름진 손은 물론 기업 대표와 외국인 근로자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칠곡군 지천면 창평2리는 누적 참여 인원이 전체 주민의 622%에 달하고, 석적읍 포남3리는 버려진 공터를 해바라기 꽃밭으로 조성했다.50년 전 새마을운동을 재현했다고 평가받는 칠곡군, 어르신들에겐 ‘향수’를, 젊은이들에겐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자라나는 다음 세대엔 ‘앞선 세대의 부지런했음’을 교훈해 주는 귀한 사회운동으로 자리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