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 “포항 지진 트라우마를 다시 겪는 기분. 초대형 장비가 불쑥 들어와서 지반을 흔들어대는데 야간 근무하고 집 들어오면 잠 한 숨 못잔지 거의 한 달 째다. 너무 고통스럽다.”
12월 중순부터 철거가 시작된 북포항 우체국 신축 공사 여파로 인근 주민들이 소음·진동에 따른 피해를 호소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26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해당 공사의 실제 철거 기간은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지며 내년 8월에 새 우체국 건물이 준공될 예정이다.주민 A씨는 “지반도 약한데 내년 8월까지 공사가 이어진다는 것이 말이 되나. 피해가 막심한데 사전에 우리에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현재 감리하는 곳에서는 나와보지도 않아 답답하다"며, "나도 건축을 업으로 하고 있지만 해당 공사의 해체계획서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지질조사는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현재 연락이 되는 곳은 우정국 담당 주무관뿐이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한 주민 B씨는 “우체국 신축 공사로 운영 중이던 치과 화장실 벽에 금이 갔다. 심지어 소음과 진동 때문에 환자들 치료할 때 손이 떨려 결국 휴업까지 하게 됐다. 직원들까지 쉬게 되니 여러모로 피해를 입은 상태인데 누가 어떻게 보상해주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주민 C씨는 “공사장 인근에서 레스토랑을 하고 있는데 먼지, 매연,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 건너편 레스토랑은 간판까지 떨어졌다. 손님들이 ‘무서워서 여기서는 당분간 밥을 못 먹겠다’라고 말할 때 심장이 덜컹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주민들의 이런 피해를 유선상으로 들어 인지하고 있으며 오는 30일에 직접 방문해 함께 현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상호합의를 통해 적절한 합의점을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감리를 맡은 D건축사는 “대표가 현재 자리에 없어 자세한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내년 8월 준공 예정인 북포항 우체국은 공사비 약 25억을 투입해 대지면적 1438㎡, 연면적 848㎡(약 256평), 2층 규모로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