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류희철기자]구미시가 오는 25일 이른바 ‘탄핵 콘서트’ 개최를 예정했던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 대관 취소를 결정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김 시장은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제일 우선은 시민 안전"이라고 말했다.그는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에서 허가 조건을 강조하는 공문을 지난 10일 발송하고 유선상으로 우려를 표하면서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다"며 "이승환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 왔다"고 지적했다.이어 "이승환 씨는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수원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 앞으로 편한 세상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며 "구미시의 시민 안전에 대한 협조 요청에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 감사합니다"란 등의 시민단체에 조롱과 냉소로 비칠 소지가 다분한 언급으로 시민과 관객의 안전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시행규칙, 허가조건 등과 2차례의 자문 및 위원회 회의를 거쳐 심사숙고해 `서약서 날일 거절`과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수가 없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 하루 전인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른바 `탄핵 콘서트`를 펼쳤던 이승환은 오는 25일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35주년 콘서트 `헤븐(HEAVEN)` 순회공연을 진행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자유대한민국수호대 등 13개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2시쯤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의 공연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보수단체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 탄핵으로 경제와 정치가 위기에 몰린 이 중대한 시국에 (이승환은) 대중적 인기를 이용하고,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명목으로 구미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려 한다"며 "구미시는 탄핵 찬성 무대에 올라 정치적 발언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선 이승환 씨의 구미 콘서트 대관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그러자 이승환은 당일 보수단체의 구미 콘서트 취소 요구에 대해 "온몸이 부서져라 노래하고 뛰겠다. 특수성대를 꺼내 조이고 닦은 후 갈아 끼우고 갈 테니 각오하고 오시길 바란다"고 응수, 감정적 대응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이승환은 지난 14일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35주년 기념 `헤븐` 콘서트를 시작해 내년 3월까지 공연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