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헌혈을 통해 새로운 나눔을 시작했다. 나이가 많거나 헌혈 경험이 없어도, 작은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7년 전 51세 나이에 처음 헌혈을 시작한 권경란 씨(만 58세, 영주시 거주)가 78번째 헌혈에 동참하며, 헌혈을 망설이는 시민들에게 전하는 말이다.권경란 씨는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영주지구협의회 안정봉사회 소속으로 재난 복구 활동과 이재민들을 위한 이동 급식,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 나눔 등 약 5000시간의 봉사로 나눔의 손길을 전달해 왔지만, 헌혈을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권경란 헌혈자는 50대에 헌혈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적십자 봉사원으로 헌혈캠페인 봉사를 하면서부터라고 한다. 헌혈캠페인 봉사를 하던 중 다른 사람에게 헌혈을 권하는 것뿐만 아니라 먼저 헌혈을 해보겠다는 용기로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 젊은 시절 헌혈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지만, 시민들에게 헌혈을 권하게 되면서부터 헌혈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헌혈의집 안동센터에서 첫 헌혈을 하며 “‘왜 진작 시작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며 헌혈을 통한 생명나눔의 봉사에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권 씨의 둘째 아들은 그의 늦은 나이의 헌혈에 걱정이 많았다. 그러던 중 권 씨의 권유로 아들과 함께 헌혈하였는데, 혈액검사 결과가 평소 건강을 자부하던 아들의 결과보다 권 씨가 더 좋았다고 한다. 이후 오히려 권 씨의 헌혈을 권장하며 응원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헌혈에 참여하게 되면 혈액형검사를 통해 헌혈자 본인의 정확한 혈액형을 알 수 있고, 바이러스 검사로는 B형 간염, C형간염과 매독, ALT(간수치) 검사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다회헌혈자의 경우 총콜레스테롤, 알부민 검사 등을 추가 검사하여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권경란 씨는 헌혈에 대해 “어떠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생명을 나누는 가장 이타적인 사랑”이라고 한다. 더불어 “의학 기술이 발전한 현대에도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기에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헌혈이 희망이다”며 헌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권 씨는 “어려울 때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는 것이 봉사의 참된 뜻이라 생각한다”며 지인의 자녀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에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 지인을 위해 작지만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지금까지 모은 헌혈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헌혈증을 건네받은 이웃의 “감사하다. 큰 도움이 되었다”며 전하는 마음에 “작은 보탬이 큰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되레 감사했다”고 말하며 봉사에 대한 본인의 가치를 밝혔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손자와 헌혈에 참여한 권 씨는 헌혈을 마치며, “우리 손자가 할머니의 헌혈을 통해, 봉사를 통해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손자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며 “이런 아이들이 늘어난다면 더욱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본인의 헌혈 가치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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