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올해 영재교육을 받는 학생은 총 6만5410명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과 비교해 1.27%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학령인구 감소로 지원자 수가 줄기도 했지만 과학고 등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하면 영재교육 이수 내용이 반영되지 않아 학생·학부모의 관심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또 사회적으로 의대 열풍이 거세지면서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이 의대에 진학하면 여러 불이익이 있다는 점도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도 저하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종로학원이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와 통계청 국가영재교육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영재교육 대상자 수는 8개 과학영재학교 2512명, 20개 과학고 4382명, 251개 교육청 영재교육원 2만8062명, 92개교 대학영재교육원 1만1036명, 937개 영재학급 1만9418명 등 총 6만5410명이다.전년도 7만627명과 비교해 5217명(7.4%) 감소했다. 지난 2009년 이후 대상자 수로는 가장 적고 전국 초중고 학생 대비 비율로 따지면 1.27%로 2011년 이후 역대 최저다.전국 시도별로는 서울의 영재교육 대상자가 96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의 초중고 학생수 대비 1.26%가 영재교육을 듣는 셈이다.이어 인천 7587명(2.48%), 부산 6890명(2.35%), 경기 6431명(0.44%) 순으로 집계됐다.영재교육 지원자 수는 2017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다. 학령인구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013년 648만1492명이었던 학령 인구는 2016년 588만2790명으로 59만 8702명 줄었다.사교육 경감 대책이 2014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영재교육을 일부 억제했고, 과학고 등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하면 영재교육 이수 내용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학부모와 학생의 관심 저하에 영향을 끼쳤다. 영재학급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차별성이 부족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일각에선 의대 열풍이 심화하면서 과학 인재 양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 자체가 낮아지면서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또 의대 열풍이 강화하는 추세에 과학고나 영재학교에선 오히려 의대에 진학하기 불리하다는 인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과학고나 영재학교에서 의약학 계열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을 회수하거나 추천서를 금지하는 등 불이익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의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반적으로 과학 영재 양성과 인재 교육에 대한 열기는 낮아지다 보니, 영재학급이나 영재교육원에 가는 학생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며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