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지난 2일 포항시 북구에 있는 한 아파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신 화상 치료를 받는 A씨를 돕기 위해 해군 전우들이 발 벗고 나섰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포항시 두호동 한 아파트에서 60대 손모 씨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20대인 아들 A씨 등 자녀 2명이 전신 2~3도의 화상을 입었다. A씨는 화재로 전신 화상으로 대구에 있는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병원 이송 직전까지는 의사소통까지도 가능했던 A씨는 상태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지금은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중태 상태다.A씨는 중학생 당시 음악콩쿠르에 출전해 색소폰 연주로 은상을 받는 등 전도 유망한 음악가로 알려졌는데, 이 소식을 듣고 군 생활을 함께 한 전우 10여 명이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하지만 치료비가 거액인데다 기부금법 저촉 소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개인 계좌로 1000만원 이상 기부금을 모금(모집)할 경우 기부금 법 위반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한 주민은 "A씨 나이가 20대에 불과한데 이런 큰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며 "군 생활을 함께했던 전우들이 도움을 주기 위해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다른 주민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돕기 위해 모금하는 것이 법에 위반된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후 119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구조대원에게 아버지가 불을 질렀다고 말한 내용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