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면서 지역 현안 사업들이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정도로 추진 동력을 상실하며 빨간불이 켜졌다.특별법 제정으로 추진되는 TK행정통합과 TK신공항 및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등 핵심 사업들이 비상정국 상황속에서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10월 대구시와 경북도, 행정안전부 등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는 등 속도전을 내고 있는 TK행정통합은 비상계엄 여파로 좌초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특별법 내 권한 이양 조항 등을 놓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논의하는 상황에서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내각이 총사퇴해야 하는 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특히 국회 동의가 필요한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연내 특별법 발의단계까지 가지 못하면 2026년 7월 대구경북특별시 출범 일정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전망이 어두워졌다.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0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TK신공항도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2신공항 특별법 개정안 발의 일정 역시 차질이 생길 것이다.영일만 앞바다에서 산유국의 꿈을 실현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업 또한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 영향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립과 경제적 독립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만약 포항 앞바다에서의 심해 가스전 탐사가 성공한다면, 이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지난 3일 민주당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 감액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키며,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 505억 중 497억원을 전격 삭감해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봉착했다.예산 삭감에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며 이달 말 동해 가스전 시추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던 대왕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몰리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난 6일 국민의힘 포항시 시·도의원들은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유국으로 갈 수 있는 대왕프로젝트 사업이 전례없는 예산 삭감으로 좌절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마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이어 “대한민국의 밝은 내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산이 삭감된 채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지금, 포항시민의 기대와 염원이 짓밟히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또 “50만 포항시민과 함께, 대한민국과 포항의 미래를 위한 산유국의 꿈,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좌초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