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언어마다 문장의 구조가 다르다. `동수는 학교에 갔다`처럼 주어와 목적어와 동사 순으로 이어지는 언어가 있는가 하면, `he goes to school`처럼 주어와 동사와 목적어 순으로 이어지는 언어도 있다. 글을 쓸 때도 그렇다. 주요 주제나 결론이 서두에 제시되는 두괄식 글이 있는가 하면, 주제와 결론이 마지막에 들어가는 미괄식 글도 있다.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만한 필요가 있을까마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표현방식은 좋은 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질문형식의 글과 주장하는 글은 두괄식이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질문형식의 글은 `~에 대하여 문의드립니다, 여쭙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이 우선적으로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주장하는 글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왜냐하면~`하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주장하는 글은서론 : 주장하는 내용 본론 : 주장하는 내용의 의미와 이유, 사례, 논증 결론 : 주장하는 내용의 확증 순으로 진행되는 반면, 질문형식의 글은 서론과 본론만으로 끝맺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미괄식은 일반적으로 소설, 수필 형식에 많이 쓰인다. 기-승-전-결 구조를 띄고 있는 소설 특성상 핵심 내용이 되는 부분이 서론에 등장하면 글의 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문법적인 오류, 다양한 법칙과 기준, 맛깔나는 필력 등등 너무 세세한 방법론과 이론들 앞에 위축되기 때문에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힘들어한다. 글쓰기의 기본은 앉아서 펜을 드는 것부터 시작이며, 글쓰기의 마지막은 퇴고라고 믿는 나에게 있어서, 위에서 언급한 이론적인 부분은 많은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부분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두괄식이니, 미괄식이니 하는 방법들이 모든 글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들도 아니다. 질문형식의 글과 주장하는 글이 미괄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소설, 수필이 두괄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요점은 간단하다. 많은 글을 써보고 많은 글을 읽는 것이 문장의 구조와 성격을 익히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많은 이론을 갖고 있어서 도움이 되는 분야는 운전면허증 취득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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