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의 수소 산업 생태계가 한단계 발전해 대한민국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항시는 철강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새로이 육성할 미래 신산업을 모색하면서 탄소중립의 핵심 에너지원인 수소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보고, 일찍부터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수소산업 육성 조례 제정, 수소에너지산업과 신설로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11월 1일 국무총리 주재 제7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포항시가 국내 최초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이차전지ㆍ바이오에 이어 신산업의 성장 동력원을 또 하나 확보하게 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하고 기업유치, 인재양성, 기술개발, 글로벌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지원 하겠다”며, “수소특화단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소산업을 선도하는 도시가 되겠다.”고 밝혔다.◆ 수소특화단지 지정에 따른 수소연료전지산업 발전 방안 포항 수소특화단지 지정은 수소연료전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산업을 국가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다. 연료전지 소부장 연계 강소기업 20개사 육성, 부품ㆍ소재 100%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수소연료전지 생산ㆍ수출 거점’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연료전지 부품소재 검증 인프라와 MW급 연료전지 시스템 실증 설비 등 산업성장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확보해 기업 집적화와 육성의 초석을 다진다. 중장기적으로 기업 육성 사업, 전후방 산업 밸류체인망 구축, 대ㆍ중ㆍ소기업 간 기술협력을 지원해 수출산업화에 필요한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포항시는 특화단지 지정으로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예산과 규제개선과 각종 인허가를 신속히 지원받는 한편, 수도권 기업의 특화단지로 이전 지원 보조금 2% 가산, 산업 용지의 수의계약 등을 지원받는다. 또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공동 R&D를 발굴ㆍ지원하고, 개발된 기술은 실증ㆍ보급 시범사업으로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포스텍, 한동대, 포항대학교 등 지역대학에 수소학과나 수소 특화 전공과목 개설로 입주기업 수요 맞춤형 지역특화 인력양성 거점으로 활용한다.◆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 포항시의 수소산업 육성의 핵심은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이다. 2019년 경북 포항을 비롯한 5개 지자체가 산업부에서 수소 전주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경북 포항과 강원(동해ㆍ삼척)이 지난해 기재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는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 내 약 28만㎡ 부지에 2028년까지 총사업비 1,918억 원을 투입해 기업집적화코어, 부품소재성능평가코어, 국산화시범코어를 조성한다. 기업집적화코어는 수소와 연료전지 관련 기업 30여 개사가 입주할 수 있는 전용단지를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집적화 한다. 부품소재성능평가 코어에는 수소오픈이노베이션 센터와 연료전지 평가센터가 들어선다. 수소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사무공간 25개와 함께 회의실, 실험실, 그 외 사업 초기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해 스타트업, 연구소기업, 창업기업을 입주시키고 이들 기업이 업계에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료전지 평가센터는 대용량 연료전지 평가장비 44종 63기를 구축해 기업집적화단지에 입주한 기업을 비롯한 국내 수소 소부장 기업이 직접 개발한 부품ㆍ소재ㆍ성능평가에서부터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까지 받을 수 있다. 연료전지 국산화 시범코어는 입주 기업들이 개발한 연료전지 시스템을 최대 4MW까지 동시에 실증이 가능한 유틸리티를 제공해여 부품ㆍ소재 100% 국산화를 지원한다. 지난 4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기업협의체가 출범하면서 포항시와 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교류 협력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산업을 선도해 나간다. 기업협의체는 수소와 연료전지 관련 기업 33개사 참여하고 있다.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면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와 함께 기술개발에서 시장 출시까지 모두 포항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완성형 수소연료전지 산업생태계가 탄생하게 된다.◆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 개소-KS인증 제품심사 위탁기관 지정 포항테크노파크는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의 모든 주요 부품과 제품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시험평가 업무를 수행하는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센터는 연료전지 평가ㆍ분석 장비 총 44종 44기를 구축해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받아 10kW이하 발전효율과 배열회수 공인시험 성적서를 발급한다. 또한,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신재생에너지설비 한국산업표준(KS) 인증 제품심사 위탁기관으로 선정돼 고분자형(PEMFC) 연료전지 시스템,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 시스템, 인버터의 KS 인증 시험을 한다. 이밖에 연료전지 스택, 연료전지 시스템, 개질 시험 분석, 전문가 입회시험 등 일반시험도 인증센터의 중요한 업무다. 이를 통해 연료전지 기업의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애로사항 해결, 연료전지 분야 R&D, 실증와 검ㆍ인증 업무 지원 등을 통해 부품 국산화로 연료전지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해 표준화를 선점해가고 있다. 시는 포항테크노파크를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과 협력해 수소 기업의 원활한 기술개발과 시장 진출을 돕고 연료전지 실증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수소전문기업 육성해 수소경제 허브 도시 도약 정부는 수소의 생산ㆍ저장ㆍ운송ㆍ충전ㆍ판매, 연료전지와 이에 사용되는 제품ㆍ부품ㆍ소재 및 장비의 제조 등 수소와 관련한 산업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수소사업 매출액 또는 연구·인력개발비의 비중이 일정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을 ‘수소전문기업’으로 지정한다. 포항시는 2023년부터 경북도, 포항테크노파크와 함께 지역의 예비수소기업지원사업을 통해 수소전문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소전문기업 2개사를 배출했고 이는 수소전문기업이 수도권과 부울경 지역에만 집중된 상황에서 지역의 잠재성 있는 기업을 발굴해 육성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햅스는 수소연료전지 스택 플랫폼 기반 마이크로 모빌리티, 특수 목적 모빌리티, 분산발전을 위한 고효율 수소연료전지 파워팩과 시스템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포항시와 지난 4월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너센서는 포항테크노파크에 입주한 기업으로 수소, 압력센서 생산과 연구ㆍ개발 사업을 하고 있고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부지를 마련하고 생산공장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수소전문기업으로 지정되면 기술사업화와 판로개척에 대한 정부 지원과 공모 사업에 가점을 받을 수 있고 수소특화단지에 입주한 수소전문기업에 설비보조금 지원 비율의 2%까지 가산을 받을 수 있다. 포항시는 앞으로 지역의 예비수소기업을 적극 발굴해 수소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수소전문기업은 100여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