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내년 3월부터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다음 주면 각 학교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교육부는 신학기 도입 일정에 맞춰 교원 연수를 진행하고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지난달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틀 뒤 AI 교과서의 실물이 공개되고 각 학교에서는 출원사가 공개한 전시본을 검토한 뒤 학생들이 사용할 AI 교과서를 과목별로 채택한다.교육부는 다음 달부터 학교에서 어떻게 적합한 AI 교과서를 선정할 수 있을지 체크 리스트와 연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구체적인 AI 교과서 도입 계획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경기도 한 초등교사 정모(31)씨는 "아이들의 집중력 저하와 기초학습이 무너지는 건 아닐까 걱정은 여전하다"며 "교사 입장에선 AI 교과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해서 가르쳐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국어와 기술‧가정은 도입을 취소하지만 내년 초등학교 3·4학년과 중1, 고1 대상으로 영어, 수학, 정보 교과는 예정대로 AI 교과서를 도입한다.AI 교과서를 도입하는 학년의 담임을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새학기까지 준비 시간도 짧고, 겨울 방학동안 바뀌는 교육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많은 선생님들이 초3·4 담임 맡기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현재까지 교원 연수에 활용된 AI 교과서가 실제 도입되는 것과 차이가 있어 적응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를 필두로 한 AI 교과서 연수는 지금까지 완성품 없는 프로토타입만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며 "AI 교과서 적용이 예고된 학년 교사들은 수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 이를 데 없다"고 꼬집었다. 교육부는 AI 교과서의 연착륙을 위해 올해 상반기 1만여 명의 `교실혁명 선도교원`을 양성하는 한편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하반기에는 15만 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학교의 디지털 기반 시설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단 입장이다.교육부 관계자는 "2025학년도 AI 교과서 적용 학년은 디바이스(기기)를 완비했고, 시도교육청과 함께 내년 2월까지 전국 학교의 디바이스·네트워크를 점검·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교과서를 선정한 이후에는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설계할 수 있는 연수를 제공하고 우수한 수업 지도안을 공유해 학교 현장의 적응을 돕겠단 방침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AI교과서가 학교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2025년 3월까지 제반 여건들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