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과 12월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게 악몽같은 달로 기억될 것 같다. 이재명 대표에겐 2번의 1심 재판선고가 있고, 조국 대표에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예고돼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이들의 정치적 운명도 결정되게 된다. 전과 4범인 이재명 대표는 이미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검찰 구형 징역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던 터라 25일 위증교사 1심 판결(검찰 구형 징역 3년) 역시 충격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 역시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2심 재판부에서 징역 2년 선고를 받았던 터라 대법원에서 징역형 판결이 나올 것은 당연해 보인다. 2명의 당대표 모두 현역 국회의원인지라 판결 확정시 국회의원 배지가 날아갈 수도 있다. 조국 대표에게 12월 12일 이뤄질 최종심인 대법원 선고는 그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이재명 대표는 가장 약한 듯한 형사 재판에서 징역형을 받은 것이라, 나머지 3개 재판에서 징역형 판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3심까지 항소와 상고의 기회가 남아 판결 확정까지는 시일이 남아 있다고 하나 이미 정치생명은 끝난 것이라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이들 두 대표의 마지막 저항도 만만치 않다. 이재명 대표는 첫 1심 선고 후 집회에서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 우리가 세상의 주인이라는 걸 그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자”라고 외쳤다.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조국 대표도 22일 故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의 용기와 결기를 이어받아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과 검찰 독재를 단죄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이들 지도부의 강력한 저항 의지와 달리 집회 참여자들의 수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지역구 행사를 내팽개치고 주말마다 집회에 참석하는 것과 ‘이재명 대표 방탄 집회’란 여론의 뭇매가 따가워 참석자들의 부담감이 크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반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이재명·조국 구속을 외치는 보수 세력들의 광화문 집회는 나날이 힘을 얻어 가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징역형 판결이 나오자 밤늦도록 이어진 집회장은 일시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문재인·이재명·조국 구속을 외치던 이들에게 소기의 성과가 달성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각 방송사는 25일 선고를 앞두고 장외집회에 나온 이재명 대표와 야당을 중심으로 방송을 내보내 편파·왜곡방송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보도의 분량과 내용 전달에서 악의적으로 차별했다는 지적이다.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 김명수 대법원장 체재가 무너지고, 박성재 법무부장관, 심우정 검찰총장, 조희대 대법원장이 임명되면서 사법 정의가 바르게 세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수사는 이전과 달리보다 날카롭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시작했고, 법원에서는 재판 지연으로 인한 불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에 지면 감옥 갈 것 같다’한 이재명 대표의 대선 직전 예언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반면, ‘검찰 정권’이라고 비난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는 감옥 갔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도 온갖 논란 속 4년(前정권 2년, 現정권 2년)만에 무혐의로 종결처리 됐다. 검찰독재·검찰공화국이란 야권의 비난이 어울리지 않는 결과다. 이재명·조국 양당 대표는 사법 경시 및 국론 분열, 지지세력 선동적 발언(양심·역사의 법정)을 쏟아 내기보다 국가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법 앞에 의연한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